넷플릭스나 웨이브 등 OTT에서 영상물에 대한 자체등급분류를 시작한 지난 6월 이후 '청소년관람불가'로 분류된 콘텐츠의 비율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청소년들이 약물 사용이나 선정적인 영상물에 노출될 우려도 커져, OTT의 자체등급분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북구을)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받은 'OTT 영상 등급분류 현황' 자료에 따르면 OTT 영상물에 대한 자체등급분류가 도입되기 전 OTT 등록 콘텐츠가 '청소년관람불가'로 분류되는 영상의 비율이 25.5%였다면, 그 이후에는 14.7%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전체관람가' 등급으로 분류된 콘텐츠는 2022년 17.3%였으나, 2023년 5월 21.7%, 6월에는 35.7%로 지난해에 비하면 배로 늘었다.
OTT 가운데 청소년관람불가 콘텐츠가 가장 많은 넷플릭스는 '청소년관람불가'로 분류된 콘텐츠 비율이 지난해 35.7%(1110편 중 397편)에서 자체등급분류가 도입된 6월부터 9월 12일까지는 18%로 감소했다. 반대로 전체관람가로 분류된 영상 비율은 지난해 13.6%(1110편 중 151편)에서 6월 이후는 34.8%(393편 중 137편)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폭력성, 선정성을 띤 콘텐츠들의 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영등위 모니터링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영등위는 45명의 모니터링 인력을 3인 1조 운영하면서, 장편 시리즈의 경우 '랜덤 샘플링' 방식으로 일부 회차만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차 별로 선정성이나 폭력성의 정도가 다를 수 있지만, 모니터링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영등위는 OTT 자체등급분류 대상 영상물에 대한 적절성 모니터링으로 1926건 중 141건에 대해 부적절 판정을 하고 19건은 OTT에 등급조정 상향을 권고했다.
이에 김승수 의원은 "OTT가 자체적으로 영상의 연령 제한등급을 분류하기 시작하면서 등급 수준이 대폭 낮아져, 부적절한 등급분류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선정적인 장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인력 확대 등 자체등급분류이 적절성을 감시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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