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 2분기 기준 대구경북 제조업 일자리 비중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고용의 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산업별 취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대구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24만3천명으로 전체 취업자 가운데 비중은 19.2%로 조사됐다. 이는 10차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3년 당시 21.3%였던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2019년 20% 아래로 떨어졌다.
경북의 경우 2013년 기준 제조업 취업자가 19.6%를 차지했으나 올 2분기 17.2%로 하락했다. 지난해까지 20% 안팎을 유지했던 제조업 일자리 비중이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산업 기반의 약화, 양질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청년층 고용률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실제 경북은 2022년 1분기 29만9천명에 달하던 제조업 취업자 수가 올 2분기 25만8천명으로 줄었다. 올해들어 3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6월 기준) 경북지역 20~3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34만7천명으로, 지난해 동기(37만9천명)보다 3만2천명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제조업 일자리 감소가 산업구조 변화와 연관성을 지닌다고 분석한다. 구직자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나, 제조업 현장에서는 구인난이 이어지는 '미스매치 현상'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성익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제조업 현장도 공정 자동화 및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고 단순 노무직은 외국인 인력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제조업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중견기업 혹은 대기업이 다수 포진해야 한다. 규모가 큰 기업들은 지식·기술 집약 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어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임규채 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제조업의 발전이 멈추면 다른 분야도 발전에 차질이 빚어진다. 어렵고 힘들다는 고정관념 탓에 제조업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 영향도 있어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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