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전자 프로 5人 “대구서 유니콘 기업 탄생시킬 것”

지난 2월 개소한 ‘C랩 아웃사이드 대구’ 다양한 성과
조민석·강준철·양준호·안동균·류관우 등 삼전 5인 인터뷰
“대구 창업 생태계 희망적, 유니콘 탄생에 노력”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조민석(왼쪽부터) 프로, 강준철 프로, 양준호 프로, 안동균 프로, 류관우 프로.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조민석(왼쪽부터) 프로, 강준철 프로, 양준호 프로, 안동균 프로, 류관우 프로.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조민석 프로.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조민석 프로.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양준호 프로.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양준호 프로.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안동균 프로.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안동균 프로.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류관우 프로.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류관우 프로.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강준철 프로.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강준철 프로.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삼성전자 대구 C랩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을 탄생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 지난 2월 문을 연 'C-Lab(랩) 아웃사이드 대구'가 운영에 돌입한 지 7개월이 됐다. 이곳에는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창업기업을 보육 중인 삼성전자 직원 5명이 일하고 있다. 각자 연차는 다양하지만 직급을 파괴하고 모두 '프로'로 불리는 조민석·강준철·양준호·안동균·류관우 등 5인이 주인공이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소속으로 C랩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은 각자 2~3개 기업을 보육하고 있다. C랩에서 일하는 삼성전자 5인의 기본적인 업무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것이다. 입주업체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고향' 대구에서 보육기업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삼전 직원들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포부를 들었다.

◆대구 C랩 삼성전자 어벤져스는 누구?

삼성전자가 대구 C랩에서 일할 직원들을 정할 때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정확한 경쟁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구의 창업 생태계를 체험하고,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분위기에 너도나도 손을 들었다.

안동균 프로는 "내부적으로 관심있는 분들이 많았다. 막상 대구에 와서 보니 생각보다 많은 스타트업이 존재하고 나름대로 잘 운영되고 있었다"며 "다만 수도권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하고 지원도 적은 것은 현실이라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양준호 프로는 "전국적으로 스타트업 지원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인력들도 서울로 가려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삼성이 대구에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는 특히 소재부품 분야에서 수도권에 비해 장점이 있고, 대구시의 5대 신산업 분야도 기대할 만하다"고 짚었다.

199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대구 C랩의 최고참인 류관우 프로는 스타트업 발굴 육성을 담당하는 다른 4인과 다르게 개발과 멘토링 업무를 담당한다. 류 프로는 "다른 부서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다가 이곳에 합류했다. 스타트업의 제품부터 외관, 기구 등 각종 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대구 창업 생태계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된 시점부터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지금은 확장된 상태에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이외에 조민석·강준철 프로는 "기존과 다른 업무환경에서 적응이 낯선 것도 있지만 동료들과 함께 잘 적응하고 있다"며 "대구의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7개월간 굵직한 성과

삼성전자 직원 5인의 지원과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기업들 덕에 C랩 대구 개소 이후 7개월간 크고 작은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 C랩에 따르면 뷰전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인 'VIVA Tech 2023'에 마련한 C랩 전시관에 출품해 글로벌 시장 반응을 점검하고 사업확장과 투자유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7월에는 Pre-A 투자 5억원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기도 했다. 고용도 10명에서 12명으로 2명 늘렸다.

네오폰스는 자사에서 개발한 언어발달 장애, 지연 아동의 치료를 돕는 모바일형 앱 '토키랜드'를 공식 출시해 언어발달 장애 아동의 치료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 아동과 해외 교포 자녀에게 도움을 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구 내 채용 3명을 포함해 고용도 19명에서 23명으로 늘었다.

엠에프알은 로봇관련 초격차 기술 보유 스타트업으로 인정받아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딥테크 팁스 로봇분야 1호'로 선정됐다. 지난 7월에는 시리즈 A 투자 23억5천만원을 유치했다.

삼성전자 C랩은 또 클레어오디언스와 티아를 대상으로 제품 개발과 출시에 대해 삼성전자 기구/SW 전문가 인력이 멘토링을 제공했다. 'C랩 & SSAFY 채용 협업 설명회'도 개최해 교육생과 스타트업간 연결의 장을 마련하고 취업까지 연결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삼성 헬스 스타트업 데이에서는 대구지역 디지털 헬스 기업 대상으로 삼성전자 헬스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활용법을 논의했다.

양준호 프로는 "삼성전자 C랩 개소 이후 7개월간 보육기업의 고용과 투자가 늘고 있다"며 "직접적인 지원 외에도 보육기업간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해 삼성전자 C랩의 브랜드 파워를 누리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대구 C랩에서 유니콘 기업 탄생하도록 노력"

이들 5인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대구 C랩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했다.

양준호 프로는 "늘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대구에서 유니콘 기업이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며 "특히 삼성전자 대구 C랩에서 보육한 업체 중에 나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했다.

류관우 프로 또한 "현재까지 수도권 외에는 유니콘 기업이 한 군데도 없다. 이왕이면 삼성전자 대구 C랩을 거쳐간 기업 중 유니콘이 탄생하면 좋겠다"며 "미약하지만 가진 능력대로 도움을 최대한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름을 대면 '삼성전자 C랩에서 키운 곳'이란 상징적인 기업을 배출하고 싶다는 포부도 있었다. 조민석 프로는 "최대한 우리 센터에서 맡은 바 업무를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고 한다"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이 업체라고 말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키워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강준철 프로는 "1년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업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다"며 "자체 역량을 키워서 계속해서 업체들에 더 많은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균 프로는 "개인적인 역량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협력해 성장한 기업이라는 '윈윈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 창업 생태계의 한계로 역시 수도권과의 격차를 들었다. 삼성전자 대구 C랩의 힘을 바탕으로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양준호 프로는 "기업 규모가 커진다 싶으면 수도권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곳들이 많다"며 "대구에서 시작해 대구에서 스케일업하고 대구에 정착하는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양 프로는 이어 "대구는 이미 창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이를 바탕으로 교원창업이나 학생창업이 많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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