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적절하지만, 당론 없이 자율 투표"

단식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8일 건강이 악화돼 국회에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8일 건강이 악화돼 국회에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인 21일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당론을 따로 정하지 않은 채 자율 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에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최고위원회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하는 게 적절하지만 이것을 당론으로 하진 않고 각각의 의원들에게 이를 고려해 결정해줄 것을 요청하자'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즉, 당론은 정하지 않았으나, 당론이 아닌 '부결하는 게 적절하다'는 무언가에 대해 고려해 결정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뉘앙스이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오늘은 최고위가 판단한 내용을 요청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어떤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 다양한 의견들을 경청했기 때문에 그에 따라 각자 의원들이 숙고 및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일 국회 본회의장에 투표소가 눈에 띈다. 국회는 오는 21일 본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연합뉴스
20일 국회 본회의장에 투표소가 눈에 띈다. 국회는 오는 21일 본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연합뉴스

▶현재 병상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는 당 의총 개최에 3시간정도 앞선 이날 오후 1시 3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멈춰세워주십시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세워주시라. 위기에 처한 헌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주시라"며 사실상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부결을 요청하는 뉘앙스를 드러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8월 31일부터 단식에 돌입, 오늘(20일) 21일째를 맞았다. 이틀 전인 18일 탈수 등 증세를 보여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어 전날인 19일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병문안을 하며 주목받았다. 이어 이날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관련 입장문으로, 또 내일은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로 연일 시선을 끌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번에 2번째 체포동의안 표결을 맞닥뜨린다. 지난 2월 27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이 나왔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표를 던지면 가결되는데, 투표 결과상 찬성표가 오히려 반대표보다 1표 더 많았으나 출석 의원 과반인 149표를 못 채워 '가까스로' 부결된 것이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석수는 169석이었는데 부결 표는 예상 밖으로 적은 138명으로 나타나면서 이탈표가 상당수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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