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는 이재명 부결" 인증한 민주당 의원만 100명 넘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그의 강성 지지층이 민주당 의원들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그의 강성 지지층이 민주당 의원들의 '부결 인증' 명단을 올리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당원킹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그의 강성 지지층이 민주당 의원들의 '부결 인증' 명단을 올리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명확한 부결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의원들을 골라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지자 모임인 '민민운(민주당의 민주화 운동)'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 '당원킹'에는 21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모두 105명의 의원들의 실명과 사진이 '부결 지지' 명단에 올라와 있다. 105명 가운데 1명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으로, 민주당 소속 168명 가운데 104명(61.9%)이 부결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민민운은 방송이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부결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의원들에 한해서 부결 지지 명단에 포함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지 않을 경우에는 지지자들이 직접 의원이나 의원실과 연락해 의사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는 "부결을 외치는 국회의원 정보를 검증사진과 이름, 지역을 기술해 메일로 전달 바란다"고 공지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올가미가 잘못된 것이라면 피할 것이 아니라 부숴야 한다"고 적혀있다.

이를 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섬뜩하다"며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슨 나치 정당도 아니고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전형적인 권력형 토착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충성맹세를 하며 공천을 구걸한다"며 "이러고도 공당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제발 떼쓰며 대국민 협박과 선전·선동하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민생 챙기는 정기국회 정상화에 관심 좀 기울여달라"고 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만약 이날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이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 여부를 판단 받게 된다. 이어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민주당은 당대표 부재라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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