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맹견 2마리가 셰퍼드 물어뜯는데…그대로 방치한 견주

SNS에 잔혹 영상 올라와…경찰, 견주 특정해 조사
견주 "개 좋아해서 키워…셰퍼드 입양 보낸 상태"

셰퍼드 물어뜯는 맹견 2마리. SNS 갈무리
셰퍼드 물어뜯는 맹견 2마리. SNS 갈무리

오피스텔 테라스에서 맹견 2마리가 다른 개를 물어뜯는 영상이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0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인터넷에 동물 학대로 의심되는 영상들이 돌아다닌다"는 내용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부천의 한 오피스텔 테라스에서 맹견으로 분류되는 로트 와일러 두 마리가 셰퍼드의 머리와 꼬리 등을 물어뜯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을 공개한 누리꾼은 "맹견으로 보이는 개 2마리가 셰퍼드를 지속적으로 공격하는데도 (견주가) 한 공간에 계속 두고 있다"며 동물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해당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견주 A씨를 특정해 전날 조사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개를 너무 좋아해서 일부러 테라스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왔고 학대 의도도 전혀 없다"며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셰퍼드는 강원도로 입양을 보낸 상태"라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개가 너무 시끄럽게 짖는다"거나 "개 2마리가 다른 개를 괴롭힌다"는 내용의 신고 2건이 접수된 바 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A씨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방침이다.

또 A씨가 사육 허가를 받고 맹견을 키우고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등록 대상 동물인 맹견을 키우려면 시·도지사의 맹견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에도 신고를 받고 현장을 확인했을 때 개들은 있었지만 상태는 괜찮았다"며 "신고가 추가로 들어온 만큼 조사를 거쳐 A씨에게 관련 혐의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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