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소주 정체성 각인 프로젝트…스카치위스키처럼 '공동주병' 개발

경북도, 내년부터 안동소주 제조업체들 '따로 또 같이' 활용할 공동주병 사업
전통적 도자기병 대신 세계화에 유리한 힙한 디자인과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

안동소주. 경북도 제공
안동소주. 경북도 제공

안동소주 업계가 영국 '스카치위스키'나 일본 '본격소주'처럼 공통 디자인의 술병과 업체별 다른 라벨로 세계인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킨다.

경북도는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안동소주 공동주병'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공동주병은 '안동소주'라는 공통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이다.

안동소주 업체 간 일체감을 키워 '안동소주'라는 대한민국 전통주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안동소주 제품은 현대적이고 고급 주류라는 인식을 국내외에 심어주는 데 무게를 뒀다.

그간 많은 제조업체들이 안동소주를 전통적 도자기병에 담아 판매했으나, 이 같은 브랜딩은 세계화 전략을 펼치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경북도는 여러 업체가 공동주병을 '따로 또 같이' 활용하면서 공동 브랜드로 시너지 효과를 얻도록 할 예정이다.

힙한 디자인의 주병과 '안동소주'의 차별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줄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도입해 참여 업체들이 이를 함께 쓰도록 하고서, 업체별 주류의 서로 다른 특징은 각 사의 라벨로 구분짓도록 한다.

공동주병을 쓰는 업체들은 회수한 병을 재활용해 생산단가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 국내 소주 업계에서도 이 같은 '초록병' 전략을 구사해 왔다.

안동소주와 잔 등을 함께 묶어 파는 세트 상품 도입도 꾀할 수 있다. 공동주병 병입 주류와 별개로 기존 상품을 함께 판매할 수 있어 자율성도 보장된다.

스코틀랜스 스카치 위스키 달모어
스코틀랜스 스카치 위스키 달모어

영국 스코틀랜드 스카치위스키와 일본 사쓰마소주(가고시마 본격소주)도 이 같은 전략으로 여러 업체가 공동주병을 활용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공동주병을 쓰거나 브랜드명, 지리적 표기를 붙여 판매한다. 생산자들에게 각 주류의 기준(원재료, 제조방법, 첨가물 여부, 알코올 도수 등)을 제시해 이에 부합하는 제품만 공동주병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 사쓰마소주(가고시마 본격소주) 로고. 경북도 제공
일본 사쓰마소주(가고시마 본격소주) 로고. 경북도 제공

도는 조만간 외주업체에 안동소주 공동주병 디자인과 안동소주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제작을 의뢰할 예정이다.

박찬국 경북도 농식품유통과장은 "한국 전통주를 찾는 국내외 소비자가 늘면서 안동소주 브랜딩을 오늘날에 맞게 재편할 필요가 생겼다. 업계에는 시너지를, 소비자에게는 만족감을 주고자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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