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상황을 놓고 셈법 관리에 들어갔다. 민주당 분열이 예상되는 호재 속에, 정치 복원에 힘써야 하는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당내에선 민주당이 '포스트 이재명' 체제로 혁신한다면, 이 또한 총선에 위협이 될 수 있어 '잘하기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민심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윤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본회의가 정회에 돌입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어느 누구도 민심을 이길 수 없다"며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규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당론'으로 정하고 표 단속에 들어갔다. 민주당의 이탈표가 29표 이상 나오며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당내 결속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일 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내일은 한 분도 빠져서도 안 되고, 제가 장관들도 부를 것"이라며 "반드시 표결에 임해달라"고 말하며 '단합'을 강조한 바 있다.
단합에 성공한 여권은 이 대표가 구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민주당의 '분열'을 기정사실로 하며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이 분열되는 것은 확실하다. 지금 표정관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관련자가 다 구속됐는데, 이 대표는 당연히 구속될 것"이라면서 "민주당에 당연히 악재다"라고도 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이 민주당의 '혁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여권에 무조건 호재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정치 복원이 될 것이기에 우리도 야권과 잘하기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불체포 특권 포기 등을 총선에서 우리가 먼저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도 "국민의힘은 앞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탓하기보다는 정책 경쟁에 나서야 한다. 만약 이 대표가 구속영장 실질 심사에서 기각을 받을 경우에는 오히려 국민의힘이 궁지에 몰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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