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진비엔날레가 오픈했다. 9회를 맞는 올해의 주제는 '다시, 사진으로'를 내세운다. 여기서 '다시 사진'이란, "회화 언어 등 다른 매체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사진 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에 관한 것으로 1990년대 이후 동시대 시각미술에서 잊혔다고 오해된, 사진의 놀라운 능력과 진정한 힘을 다시 소환해 사진매체의 고유한 특성과 마력인 '사진적인 사진'을 보여 주고자 하는 의미"라고 한다.
사진기의 발명으로 미술이 근원적인 질문 앞에서 서게 했지만 이후 미술과 사진은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밀접한 관계로 시각적 비전을 담아왔다. 그 변화의 과정은 미술이 사진을 이용한 대량의 팝아트를 양산하거나 보다 지적이고 개념적인 방식으로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사진비엔날레는 '다시, 사진'을 통해 어떤 차별화를 선언하는 것일까.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다시, 사진으로'는 사진의 '광학적 무의식'의 세계, 시공간적으로 인간의 감각을 초월하지만 카메라에는 포착되는 이미지를 통해 사진이란 무엇인지, 그 질문에 '보는 전시이자, 동시에 사유하는 전시'로 사진의 10가지 힘이 의미하는 10개의 소주제로 '다시, 사진'의 의미를 보고 생각하게 하는 전시임을 밝힌다.
사진의 사전적 의미는 물체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 물체로부터 오는 광선을 사진기 렌즈로 모아 필름, 건판위에 결상해 이것을 현상액으로 처리하여 음화를 만들고 다시 인화지로 양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사진은 사진기 즉 카메라가 만든 이미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카메라의 눈이 보는 것과 보여 지는 관계일 것이다.
"신문사진도 하나의 메시지다." 이 말은 바르트가 '사진적 메시지'라는 글에서 사진의 언어적 기능, 즉 사진과 텍스트의 관계에 주목한 말이다. 이 말은 사진이 '코드 없는 메시지'라는 명시적 의미만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이미지에 붙여진 텍스트나 제목 등 언어적 메시지를 통해 정박된 이미지가 된다. 이는 사진이 미술에 사용되면서 사진의 기능적인 특징이 '보는 것이 믿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전시에서 대표작품 중에서 자크 빌리에르의 프랑스 도시의 '수상 창 시합'현장의 생생한 인증사진처럼, 작가가 몸소 배 위에 올라타서 에너지와 감정으로 충만한 경기 현장을 적나라하게 포착하는 것, 바로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순간을 잡아내는 사진만의 힘, 그 힘은 '그때, 그곳'에서 벌어진 실제의 사건을 우리 눈앞에 생생히 인증하는 것, 이 점이야말로 사진이 지닌 증언의 힘이자 이번 전시 주제인 '다시, 사진'이 가진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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