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역대 재정 부족 사태로 올 연말까지 재정 운용을 비상 체제로 전환하면서 하반기에 진행될 일부 문화예술사업과 행사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최근 올해 대구시 세수 규모가 당초 예산액보다 6천200억원가량 줄어들면서 지출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로 했다. 진행 중인 사업 중 긴급하지 않은 것은 일시 중지하고 집행률이 부진한 사업은 전액 삭감하는 한편 각종 행사와 시상식은 예산 규모를 축소하거나 내년 이후로 개최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진행될 문화예술 사업과 행사도 일부 중단되거나 예산이 깎일 처지에 놓였다. 10월 예정된 판타지아 페스타 등 대규모 문화예술행사는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일부 행사는 예산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구연극협회가 다음달 14, 15일에 여는 국제힐링공연예술제의 경우 당초 책정된 예산(1억 4천만원)보다 2천만원이 삭감돼 부대행사 규모를 줄여야 할 상황이다.
대구연극협회 관계자는 "국제힐링공연예술제 부대행사 비용으로 당초 4천만원을 책정했는데, 예산 감소로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야될 상황"이라며 "행사에 사용될 몽골텐트 계약을 이미 해둔 상태인데 난감하다. 협회 차원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문화예술 협회들은 예산 조정 과정에서 혹시 불똥이 튈까 불안해하는 모양새다. 특히 예산 삭감 기조가 내년도 문화예술 사업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을지 벌써부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각종 협회 측에 들어가는 보조금이 30% 삭감된 상황에서 내년에 더 깎인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걱정이 많다. 예산이 많이 줄면 자비로 충당하거나 행사 비용을 개별적으로 마련할 수 밖에 없다. 자칫 일부 문화예술 사업은 멈춰야 할 수도 있다"며 "연말 예산안이 확정되는 시기에 따라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 삭감이나 내년도 예산에 대해 여러 문화단체나 기관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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