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의 재능을 알아채는 눈은 관리자의 소관이고, 학생의 잠재력을 현실로 끌어내는 건 대학의 능력이다. 대학 평가 기준으로 졸업생의 현재를 눈여겨 보는 까닭이다. 어떤 재료든 가져다주면, 물론 신선할수록 좋지만 썩은 것만 아니라면, 고유의 맛을 배가시켜 내놓는 데 자신 있다는 곳이 있다. 이쯤 되면 마술이 아닐까 싶은데 눈속임이 아닌 실력이라 주장하는 곳, 23년 전통의 대구보건대 글로벌호텔조리학과의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학과 실력을 알려거든 졸업생을 보라
대구보건대 글로벌호텔조리학과는 3가지 강점으로 ▷해외취업 ▷스타 셰프양성소‧창업 ▷각종 조리대회 수상 실적을 내세운다. 우선 학생들의 졸업 이후 궤적에 주목하라고 한다. 호텔, 외식업체, 한식, 양식, 이태리식 등 전문 외식업계로 꾸준히 취업·창업해 전국 각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속칭 '동문 파워'는 스타 셰프와 창업에서 빛을 발한다. 외국계 체인호텔 최초로 한국인 총괄셰프 타이틀을 거머쥔 서울파크하얏트 총괄 셰프 백영민(2008년 졸업) 씨, 3년 연속 미슐랭가이드에 선정된 레스토랑 '묘미'의 김정묵(2015년 졸업) 씨가 쟁쟁한 선배들이다. 뉴욕 정식당, DOMA 등으로 이름을 익히 알린 김봉수(2011년 졸업) 씨도 빼놓을 수 없다.
외식업계에서도 유명 스타 셰프들이 즐비하다. '소년상회' 채낙영(2009년 졸업) 대표는 수년간 음식전문 케이블채널인 올리브TV에 고정출연하면서 창의적이고 새로운 요리를 연출한 바 있다. 외식경영자로 유명한 '토리고야'의 헤드셰프 출신 윤준호(2007년 졸업) 대표도 선배다. 현재 그는 연 매출 1천억 원 규모의, 전국 35개 체인점을 둔 '춘일' 오마카세 대표다.
대구에서도 '귀신짬뽕'의 장현기(2005년 졸업), '스시 공들인'의 오동현(2016년 졸업), '백년식당'의 조상현(2011년 졸업), '고향 왕소금구이'의 이상열(2011년 졸업) 씨 등이 맛집 대열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널리 알려진 정도만 언급했을 뿐이다. 전국 특1급 호텔 주방을 쥐락펴락하는 이들이 대구보건대에서 땀을 흘린 이력이 있다. 현대그린푸드, 삼성웰스토리, 한화리조트 등 단체급식 분야 곳곳에서 마주치는 게 대구보건대 동문이다.
◆재학생 실력을 보려면 커리큘럼을 보라
대구보건대 글로벌호텔조리학과 재학생들은 국제대회급 조리경연대회에서도 다수의 수상 실적을 일궜다. 2021년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 금상, 2020년 KOREA 월드푸드 챔피언십 본상 및 금상, 2017년 대한민국 힐링챌린지컵 조리대회에서는 시장상과 금상을 수상했다. 2015년 전국 대학생 조리경연대회에서는 조리전공 학생 44명이 출전해 전원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지도교수의 밀착 지도 아래 전공기술과 취업 역량을 동시에 키워나간다.
밑바탕에는 수준 높은 양질의 현장실무 교육이 있다. 호텔, 외식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위주의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가르치지만 해외로도 눈을 넓힌다. 음식은 만국공통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에 뜻이 있는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켜 해외 우수호텔의 인턴십으로 연계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2013년부터 '세계로 프로젝트' 국고 사업을 통해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으로 나가는 학생들의 해외취업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10년 동안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꾸준히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선진 해외취업처로 향했다.
대구보건대 글로벌호텔조리학과는 전국 45개 유명 호텔을 포함, 외식기업과 산학협약을 체결하고 가족회사를 운영중이다. 전국의 대형 호텔(그랜드하얏트서울, 파크하얏트서울, 파크로쉬, 인천파라다이스, 인천레스트, 제주롯데, 대구메리어트 등)과 산학협약을 통해 안정적인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취업을 연계해 나간다.
2022년에는 교육부 주관 LINC3.0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채용연계형 주문식 교육과정 시행으로 대형호텔, 단체급식 및 파인다이닝 등 19개 산업체와 채용연계형 주문식 교육 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헬스 푸드 조리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중이며 이를 위해 호텔식 코스요리를 만들 수 있는 실습 기자재도 도입했다.
이주백 학과장은 "선진화된 교육 커리큘럼을 위해 국내는 물론 세계 외식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지속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우수 산업체 발굴 노력을 병행해 재학생 취업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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