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공대를 수식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표현을 든다면 단연 '일-학습 병행'을 꼽을 수 있다. 취업과 대학 진학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해 대학, 기업, 학생 모두가 만족할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영남이공대는 '2무(二無) 비전'을 밝힌다. '취업이 어렵다'는 학생이 없고,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겠다'는 기업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영남이공대의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은 현재진행형이다.
◆너도? 나도! 만족, '일-학습 병행'
영남이공대의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 운영은 2021년부터 시작됐다. 대구경북지역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를 지역의 우수기업과 연결하는 것이 지속가능성 있는 지역활성화의 방식임을 깨친 것이었다. 우리지역 학교가 길러낸 동량들을 우리지역 기업들이 채용하면 지역경제가 선순환할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곧장 지역 우수기업들과 고교를 연결해 협약을 맺었다. 갈증을 느낄 수 있는 학습 부문은 영남이공대가 맡겠다고 공언했다.
영남이공대가 자랑하는 7개 학과(계열)의 문을 열어뒀다. 스마트융합기계계열을 비롯해 ▷모빌리티계열 ▷ICT반도체전자계열 ▷전기자동화과 ▷소프트웨어융합과 ▷i-경영·회계계열 ▷사회복지서비스과 등의 학위를 딸 수 있게 했다.
상당수 고교들이 손뼉을 쳤다. 같은 해 9월 대구경북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35곳이 스태츠칩팩코리아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었다. 교육당국과 정부가 반색했다. 대구시교육청이 일-학습 병행 우수협력기관으로 감사패를 수여했다. 올해 초에도 지역청년 취업지원 프로그램의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영남이공대는 '일-학습 병행 지원센터'를 세웠다. 탄력이 붙으면서 발레오모빌리티코리아, 아바텍, 평화산업, 피에프에스, 평화오일씰공업, 합동전자 등 우리지역의 내로라하는 우수 기업과도 업무협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최근 들어서는 호텔, 리조트와 기업 맞춤형 인력 양성 및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개인별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지도 등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스태츠칩팩코리아,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에이치티솔루션, 에이블, 엘앤에프 등에 554명을 취업시키는 성과를 냈다.
영남이공대 측은 "학교는 협약 기업체와 함께 산학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 기업 맞춤형 교육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일-학습 병행 연계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장 적응력과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적인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령인구 감소, 일학습 병행 대상 폭 넓혀야
학령인구 감소 등 교육 환경이 급변하면서 신입생 충원이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주요한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 대상을 외국인으로 넓히겠다는 계획도 내놓는다. 특히 고숙련 일-학습 병행 사업은 정원 외 전형으로 운영돼 대학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에서 나왔다.
영남이공대는 "우수한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지역기업에 구직 활동을 하고, 고숙련 일-학습 병행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고숙련 일-학습 병행 참여자의 특별한 경력이나 소질을 대입 전형 기준으로 설정해 정원 내 전형으로 전환하고 더 많은 대학들이 참여해 참여자들의 선택 폭을 넓힐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온라인 교육과정 허용은 필수로 본다. 고숙련 일-학습 병행 사업은 현장훈련을 수행하는 기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대학캠퍼스 간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인데 시간적·공간적 접근성이 떨어지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영남이공대는 이에 더해 2024학년도에 모빌리티계열을 신설하고 ▷대구시 모빌리티 국가산단 직원 공급 및 단지 내 2캠퍼스 설치 요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일-학습 병행 사업화 추진 ▷인문계 고교 직업교육위탁기관 인증 추진 등 일-학습 병행과 관련된 신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년-기업 매칭 플랫폼 구축도 향후 청사진 중 하나다. 지역 특화산업 분야의 구인 수요를 파악하고, 구직 희망 청년 중 적격자를 연결하는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관련 학과와의 유기적인 일-학습 병행까지 연계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재용 총장은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은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고졸 채용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고교에서는 유망한 기업의 예측 가능한 취업처 확보가 가능하며, 학생은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고, 대학은 입학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과의 일-학습 병행 업무 협약을 통해 다양한 취업처를 마련하고, 많은 학생에게 취업 및 진학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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