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환 STS로보테크 대표 "로봇 도시 대구의 미래 변화에 함께 힘을 보태겠습니다"

로봇테스트필드·한국로봇산업진흥원·인프라가 이전 주요 요인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세상…대구 산업 중심으로 이뤄낼 것"

21일 대구 삼성창조경제단지에서 만난 김기환 STS로보테크 대표가 본사 이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21일 대구 삼성창조경제단지에서 만난 김기환 STS로보테크 대표가 본사 이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국가로봇테스트 필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대구가 명실상부한 '로봇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더욱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물론 로봇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갖춘 대구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국내 최대 규모로 협동 로봇을 도입, 생산라인에 적용한 STS로보테크도 대구로 본사를 옮기기로 하면서 입지를 다지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로봇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인 이 기업은 삼성이 14.99% 지분을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전담 협력사이다.

지난 21일 대구시와 투자 협약을 약속한 김기환 STS로보테크 대표를 만나 사업 계획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이날 삼성창조경제단지에서 만난 김 대표는 자신을 뼛속까지 '기계쟁이'라고 소개하며 "항상 현장에서 필요한 로봇이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고교 시절부터 한시도 기계와 떨어진 적이 없다"며 "현재도 사업을 하며 전문지식 함양을 위해 동아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대구로 STS로보테크 본사를 옮기기로 통큰 결심을 한 이유는 '국가로봇테스트 필드'가 주요했다. 김 대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부터 국가로봇테스트필드도 품은 대구는 어느 도시보다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직접 다듬고 생산한 로봇을 바로 테스트할 수 있는 여건이 있다는 건 기업으로서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활한 로봇 사업 추진을 위한 부지 확보도 투자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부산에서는 로봇사업 확장을 위해 여러 곳에 나눠진 사업장을 한곳에 모으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존재했다"며 "그러나 대구의 경우 수성알파시티에 연구개발(R&D)을 위한 시설은 물론 국가산업단지(1차)에 상당한 규모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어 이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STS로보테크는 올해 말까지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1단계 구역에 1만6천998㎡ 규모의 공장 설립을 위한 첫 삽을 뜨고, 2025년 중순쯤 가동에 들어갈 계획으로 이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성구 대흥동 수성알파시티에도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 센터(1천40㎡ 규모)를 건립한다.

김 대표는 학창시절 대구와의 인연도 깊다. 풍족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대구의 경북공업고를 택했다. 그는 "당시 국민학교 4학년때 전기가 들어올 정도로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인해 기술을 배우기 위해 공고를 들어가 기술을 연마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그때부터 기계쟁이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가 이끄는 STS로보테크는 관계사인 STS정밀이 생산하는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클린 피팅(clean fitting) 관련 부품 제작을 위한 로봇을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생산성 향상은 어느 기업이나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라며 "처음에 중국에서 로봇 12대를 수입해 각종 시행착오를 거치며 연구·개발한 끝에 사람과 협동할 수 있는 로봇 기술까지 이르게 돼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구 지역의 수많은 자동차 부품 기업 등과 함께 로봇 도시로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대구 산업의 상당 부분을 자동차 부품 등이 차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와 함께 한다면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기업으로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음은 물론 인건비를 절반 가까이 절감하면서도 생산성을 50~100%가량 향상할 수 있는 전략 구현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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