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대 5종 전웅태,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한국, 단체전서도 금

전웅태 이어 이지훈 은메달 수확, 정진화 4위
나라별 선수 점수 합산 1위, 단체전서도 우승

24일 중국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결승에서 대한민국 전웅태가 레이저 런(육상+사격) 경기를 펼치며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중국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결승에서 대한민국 전웅태가 레이저 런(육상+사격) 경기를 펼치며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근대 5종에서만 금빛 낭보가 두 개나 전해졌다. 전웅태(광주시청)가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이지훈(LH)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한국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전웅태는 23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 5종 남자 결승에서 총점 1천508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동료 이지훈이 2위(1천492점)로 은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정진화(LH)는 4위(1천477점), 서창완(전남도청)도 8위(1천424점)로 선전하면서 함산 점수 1위로 단체전 금메달도 따냈다.

한국은 아시아의 근대 5종 강국. 하지만 이날 승부는 예측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치열했다. 홈팀 중국뿐 아니라 일본, 카자흐스탄 등이 한국의 자리를 위협했다. 한국 선수들끼리도 치열하게 순위 다툼을 벌였다.

24일 중국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전웅태가 이지훈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중국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전웅태가 이지훈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마(장애물 경주)에서 정진화, 전웅태는 말과 잘 호흡하며 나란히 장애물을 모두 넘었다. 서창환은 한 차례 장애물을 넘지 못했으나 재도전 끝에 성공했고, 이후 장애물을 여러 번 떨어뜨리긴 했으나 완주했다. 마지막 주자였던 이지훈은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승마 결과는 이지훈이 1위, 정진화가 3위, 전웅태가 7위였다.

이어 펜싱 보너스 라운드가 진행됐다. 이 결과까지 합산해보니 이지훈이 1위, 전웅태가 5위, 정진화가 6위, 서창완은 13위였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지훈이 이번엔 금메달을 거머쥐나 싶었다.

남자 근대 5종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전웅태. 채정민 기자
남자 근대 5종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전웅태. 채정민 기자

하지만 이어진 수영에서 전웅태가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수영에서 부드럽고 빠르게 전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지훈은 여전히 합산 결과 1위를 유지했으나 수영에서 7위에 머물렀고, 전웅태가 합산 2위로 턱밑까지 쫓아왔다.

마지막 레이저 런(사격+크로스컨트리)은 전웅태가 강점을 보이는 부문. 그래도 합산 결과 1위인 이지훈보다 32초 뒤져 있어 추격하는 게 쉽지는 않아 보였다. 이지훈이 출발하고 32초 뒤 달리기 시작할 때만 해도 전웅태와 이지훈의 간격은 너무 멀어 보였다.

하지만 전웅태는 괴물같았다. 이지훈의 발걸음이 다소 무거워 보였던 반면 전웅태는 빠른 속도로 따라붙기 시작했다. 한 바퀴를 돌고 사격 후 다시 출발할 때쯤 전웅태는 이미 이지훈을 추격 가시권에 뒀다.

전웅태는 잘 뛰는 데다 사격 속도도 빨랐다. 이지훈이 세 바퀴를 돌고 사격대에 섰을 때 전웅태가 어느새 옆에서 총을 집어 들었다. 전웅태는 이지훈에 앞서 사격을 마치고 내달렸다. 탄력을 받은 전웅태는 이지훈과의 거리 차를 점점 더 벌렸고, 가장 먼저 결승선에 걸쳐진 테이프를 끊었다.

대역전극의 주인공 전웅태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 내년 파리 올림픽의 전초전이기도 한데 금메달을 딸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면서 "이번 경기를 보면서 경쟁하는 외국 선수들이 겁을 냈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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