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일상은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났으나 대구 대중교통 이용객은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당시 떠나갔던 대중교통 이용객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적자 폭이 큰 대구 대중교통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이용한 승객은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각각 84.9%와 83.7%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시철도의 경우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 총수송 인원은 1억1천62만4천265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총수송 인원은 9천389만5천941명이다. 시내버스는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 1억5천217만6천836명이 이용했고, 올해 같은 기간에는 1억2천740만74명이 이용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과 비교하면 9.39%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2019년과 비교해 80% 선을 회복한 이후 추가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 대중교통은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제반 비용이 많이 오르며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대구 시내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은 2천577억원까지 올랐고 도시철도도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면서 발길을 돌린 시민들이 자가용을 구매하게 되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이용객 수가 정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대구시 승용차 수는 팬데믹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99만5천3대였지만, 2023년 8월에는 105만8천309대로 약 6만 대(6.36%) 늘었다.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모두 적자 폭이 큰 만큼 승객 수요를 회복하기 위해선 서비스 개선이 선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서울이나 부산 등 다른 지역보다 많이 낮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대구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승용차가 절반이 넘는 55%였으며, 버스와 택시는 각각 17%와 10%로 나타났다. 1~3호선을 운행하는 도시철도는 8%에 불과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대중교통 이용보다 승용차를 타는 것이 월등히 편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중교통 소외계층이나 취약지역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교통 체증이나 환경 문제 등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공급을 늘리는 정책은 실패했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정책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교통정책연구원장은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하철의 경우 철도와 연계할 수 있는 DRT(수요응답형 대중교통)이나 MasS(통합교통서비스) 등을 도입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내버스는 시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노선 개편 등도 시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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