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 대통령, 미국서 5일 동안 양자회담 41개국 등 48개국 만나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 방문해 경제협력·부산엑스포 총력전…23일 귀국

제78차 유엔 총회 참석과 세계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김건희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78차 유엔 총회 참석과 세계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김건희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뉴욕에서 5일 간 40여개국 정상을 만나는 등 경제 협력 및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벌인 뒤 23일 저녁 귀국했다.

이번 4박 6일 간의 일정 중 가진 양자회담만 41개국, 만난 정상 등은 48개국에 달할 정도로 숨가쁜 '맨투맨 외교' 강행군을 펼치며 국제 사회와의 연대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양자회담의 경우 '대륙별' 안배가 눈에 띄었는데, 유럽 13개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국, 중남미 9개국, 아프리카·중동 11개국 등 41개국과의 '저인망' 회담을 가졌다.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한 국가도 9개국에 이른다.

유럽의 경우 몬테네그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산마리노, 북마케도니아, 덴마크, 스위스, 그리스, 모나코, 체코, 헝가리,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등 13개국과 회담을 가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네팔, 스리랑카, 몽골,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태국 등 8개국과 만났다.

중남미 국가 중에선 아이티, 수리남, 벨리즈, 세인트루시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9개국이 회담 대상으로 선택됐다.

아프리카·중동에서는 부룬디, 에스와티니, 모리타니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가나, 레소토, 시에라리온, 기니비사우, 이스라엘, 이라크 등 11개국과 양자회담을 했다.

여기에 태평양도서국 등과 가진 그룹오찬(6개국) 및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의 리셉션까지 합하면 미국 일정 5일 동안 만난 국가는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자원이 풍부하고 개발 수요가 큰 아프리카 및 중남미 국가, 자원 부국이자 원전·방산·인프라 등 차세대 신흥시장인 중앙아시아와는 전략적 양자 외교를 통해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닷새동안 41개 나라 정상을 만났다"며 "양자회담 외교사에 전례가 없는 강행군이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몰아친 폭풍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번 미국 방문 중 가진 양자회담을 통해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이 가지고 있는 여러 의미와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각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엑스포는 경쟁하는 장소가 아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을 전 세계 모든 시민들에게 정당하게 공유하고, 그 혜택을 나눔으로써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인류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부산 엑스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께서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할 역량과 경쟁력을 보유한 해양도시'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연대와 기회'의 메시지로 상대국과 공감대를 넓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서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나아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두고 '대한민국의 평화에 직접적이고도 실존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평화의 최종적 수호자여야 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러시아)이 다른 주권 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북한)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글로벌 격차를 크게 ▷개발 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 등 세 가지로 나눈 뒤 분야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한국의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뉴욕대에서 개최된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 새로운 디지털 규범 질서의 기본방향인 '디지털 권리장전'의 발표 계획을 알리고, 디지털 공동번영사회 구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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