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진핑 주석 방한, 10년 만에 성사되나…대통령실 "노력하겠다"

시 주석, 23일 한 총리와 별도 면담 자리서 "방한 진지하게 검토" 밝혀
대통령실 "시 주석 방한 문제, 한일중 회의와는 별개로 추진"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인사를 마친 뒤 회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인사를 마친 뒤 회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언급에 대통령실도 '노력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시 주석의 방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 방한과 관련해 양국이 노력을 하겠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시 주석의 방한 문제는 한일중 회의와는 별개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중국은 이웃 국가이고, 상호존중, 국제규범 준수라는 원칙만 있으면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줄곧 가져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전날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별도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먼저 방한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마지막 방한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국빈 방문 때로, 연내 성사되면 9년, 내년에 이뤄지면 10년 만의 방한이 된다.

다만, 시 주석 방한이 성사되더라도 연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 이후 중단된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가 급선무여서 대통령실도 3국 회의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한 선행 단계와 절차를 밟는 등 충분한 예열과 방한 여건을 조성하면서 내년쯤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고위급회의(SOM), 외교장관 회의에 이어 한일중 회의가 연내 또는 내년 초에 성사된 뒤 방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말에 추진되고 있는 한일중 회의는 성사되라도 시 주석이 참석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 행사(한일중 정상회의)는 중국에서는 늘 총리가 참석해 왔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수차례 방한 기대 공개 언급에도 이렇다 할 반응이 없던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먼저 방한 의사를 표한 것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한미일 3국 공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등을 비롯해 올 들어 특히 급진전하고 있는 한미일 3국간 관계 및 협력·공조를 견제하려는 전략적인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잖다.

한중 관계는 지난 2016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급속도로 경색된 뒤 양국 간 교류·협력이 사실상 단절되다시피 했다.

게다가 윤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친화적인 노선으로 방향을 잡는 동시에 파국에 이르렀던 일본과의 관계 복원을 꾀하면서 한중 관계가 더욱 얼어붙었지만, 이러한 강경 대처가 오히려 시 주석을 움직이게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중국을 방문했지만 시 주석의 답방은 이뤄지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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