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 대구경북도 남의 일 아니다

전북 새만금 잼버리 초기 준비 부실로 국제적 비난을 살 때, "2030 부산 엑스포 유치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중앙정부 주도의 강력한 리더십과 비상계획 실행으로 조기 철수 및 전국 단위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행함으로써 오히려 새만금 잼버리는 한국의 극단적 역동성을 전 세계에 보여준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된 점도 있다. 이제 부산엑스포는 부산이라는 특정 지역의 염원을 넘어 국가적 과업이 되었다.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가 유치 경쟁을 벌이는 2030 엑스포는 11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 189국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한다. 19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유엔총회는 유치 활동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18~22일 4박 5일간 41차례의 '폭풍 정상 외교'를 펼쳤다. BIE 회원국의 22%에 해당된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에서 양자 회담을 한 20국을 합하면 한 달 동안 BIE 회원국 32%의 정상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전화 통화에서 "엑스포 유치도 결국 외국의 많은 정상과 만나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동시에 그 시장에 진출하는 데 호의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와 국가적 경제 협력 방안 논의 등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몬테네그로, 산마리노, 북마케도니아, 부룬디, 모리타니아, 에스와티니 등 9국과는 수교 이후 최초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부산엑스포는 정부의 도움을 받아 부산이 주도적으로 준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부산을 이웃한 우리 대구경북도 결코 남의 일은 아니다. 부산을 방문하는 전 세계인은 1~2시간만 할애하면 찬란한 신라문화(경주)와 유교문화(안동), 산업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한 대구, 구미, 포항 등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이 부산엑스포에 대해 보다 적극적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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