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파업 중인 미국 할리우드 방송·영화 작가들이 조만간 제작사 단체와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할리우드 작가 1만1천여명이 소속된 미국작가조합(WGA)과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간 협상이 이르면 이날 타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MPTP는 넷플릭스,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등 대기업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단체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도 WGA와 AMPTP가 비공식적으로 이번 파업의 기한을 유대 명절 연휴인 욤 키푸르(Yom Kippur)까지로 정했다고 전했다.
'속죄의 날'을 뜻하는 욤 키푸르는 유대인들이 금식을 통해 죄를 회개하고 용서와 화해를 실천하는 날로, 올해는 9월 24일과 25일이다.
WGA와 AMPTP는 이를 위해 이날까지 수일째 마라톤협상을 벌이고 있다. 제작자 측은 작가조합 측에 '마지막, 최선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이 마무리되면 지난 5월 2일부터 시작된 이번 파업은 154일에 달했던 198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가장 긴 파업이 된다.
다만, 조만간 잠정 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WGA는 1만1천명이 넘는 작가들의 동의를 받아야 할 절차가 남아 있다.
또 협상이 타결돼도 약 16만 명의 배우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도 파업 중이어서 작가들이 즉시 업무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작가조합이 먼저 파업에 들어간 이후 배우조합도 두 달 뒤 파업에 돌입하면서 두 단체는 사실상 파업에 보조를 맞춰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조합과 제작자 측의 협상 타결은 배우들에게도 합의에 이르도록 하는 압력이 될 수 있다고 CNN은 관측했다.
작가조합은 스트리밍 사업에 따른 수익 투명 공개 및 분배, 인공지능(AI) 도입과 관련해 작가들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지난 5월 2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배우 조합도 지난 7월 14일부터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가세하면서 제작사들은 이미 완성된 영화도 개봉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으로 경제적 손실이 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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