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달성 사저에 입주한 후 처음으로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에 나서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특히 내년 총선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날 국회의원 시절 자주 찾던 현풍시장을 방문, 어떤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을 모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이후 외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동화사 방문 4개월 만인 8월 15일 경북 구미에 있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지난 13일에는 달성 사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예방을 받기도 했다. 복권 이후 '정치적 고향'인 달성에서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4분쯤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현풍시장에 도착했다. 흰색 운동화에 특유의 올림머리로 단장하고, 베이지색 셔츠에 긴 청치마를 입고 은색미니가방, 금색목걸이를 착용했다.
이날 현풍시장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북새통을 이뤘다. 폭이 5m가 채 되지 않는 시장 안 통로에 상인들과 주민, 경찰, 경호 인력,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동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붐볐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을 찾은 주민과 상인들을 일일이 웃는 낯으로 악수하며 좁은 통로를 이동하는 등 건강 상태는 호전된 것으로 보였다.
한 달성주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이 너무 좋아보여서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셔서 주민들에게 자주 얼굴을 비춰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시장에서 어묵, 연근, 고구마 줄기, 호박잎 등을 직접 현금 주고 구매했다.
상인들과는 "이건 직접 재배하신 건가요", "브로콜리는 어떻게 파세요"라고 묻는 등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았다.
한 상인이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라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저도 오래전에 오려고 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네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명절 대목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시장을 찾아 오히려 주민과 상인들에게 불편만 끼친다' 등의 부정적인 시선도 나와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에서 약 30분쯤 머물다 오전 11시 32분쯤 차량을 타고 떠났다. 차량 탑승 전 취재진이 추석을 앞두고 시장을 찾은 배경을 묻자 "주민 여러분을 오래 전부터 만나 뵈려고 했는데 건강이 안 좋아서 많이 늦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달성환영단' 대표인 박경호 전 달성군수는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을 거의 10년 만에 뵙게 됐다. 다행히 건강한 모습이어서 기뻤다"며 "앞으로도 달성 주민들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고 환영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달성환영단은 지난 1998년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부터 2017년 대통령 탄핵 때까지 박 전 대통령 곁에서 동고동락했던 이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회원은 구자학 전 달성군의회 의장, 채석규 가창면지역사회보장협의회 위원장, 변태곤 전 새누리당 대구 달성지구당 사무국장, 곽병천 다사읍번영회장 등 10여명이다. 명예직으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종진 전 국회의원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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