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편한 추석 언제 오려나…안에는 임단협, 밖에는 미래기술연구원 부지 갈등으로 시끌

지난해는 태풍 힌남노로 제철소 복구하느라 힘겨운 추석 보내

지난 7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 도로에서 포스코노동조합이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지난 7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 도로에서 포스코노동조합이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지난해는 태풍 힌남노로, 올해는 임단협 등 여러 갈등으로 포스코의 추석이 시끌하다.

냉천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지난해 추석연휴를 제철소 복구에 시간을 모두 보낸 직원들은 올해 추석은 편하게 보내나 싶었는데 임단협과 미래기술연구원 설립 갈등 등 편치 않은 일이 많아 걱정이 크다.

포스코 노사는 교섭을 재개했지만 입장차가 커 타결까지는 아직 미지수다.

포스코 측은 ▷기본임금 평균 15만원 인상(공통인상률 8만원 포함) ▷주식 400만원 한도에서 일 대 일 매칭 지급 ▷중식 무료 제공(중식비 12만원은 기본임금에 추가) ▷70% 수준의 정년퇴직자 재채용 ▷격주 주 4일제 도입 등을 추가 협상안으로 내놨다.

앞서 협상안은 ▷주택자금대부 한도(9천만원→1억2천만원) 및 이자율(연 2.0→1.5%) 조정 ▷휴양시설 이용 지원금 20만원 신설 ▷중학생 자녀장학금 연 100만원 신설 ▷출산장려금 상향(첫째 200만원→300만원) ▷배우자 유사산휴가 3일 신설 등이었다.

포스코 측은 "새롭게 제시한 안들을 발전시켜 노사가 상호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을 도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싸늘하다. 먼저 제시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 ▷중식비 인상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 등과 괴리감이 크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지난 5년간 직원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2.1%에 머물렀다. 반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58%나 늘어난 28억9천30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고, 스톡그랜트(회사보유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보상방식)도 1천812주 수령했다"면서 "태풍 힌남노로 죽을힘을 다해 고생한 직원들과 경영진들 사이의 괴리감이 너무 크다"고 했다.

여기에 포스코홀딩스가 경기 성남 위례지구에 추진중인 미래기술연구원 부지 매입 계획도 지역과 큰 갈등을 빚고 있다.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포스코범대위) 고문 및 회장단은 지난 23일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을 차례로 만나 관련 계획 철회를 위한 노력을 요청했다.

또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중심으로 운영한다고 약속한 뒤 실제로는 성남시에 5천300억원을 들여 1만7천평 부지를 매입하려는 것은 포항시민을 기망하는 행위'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포항지역 곳곳에 내걸리고 있다.

포스코범대위가 미래기술연구원 부지 위례지구 재입찰 계획 철회를 요구하자, 김정재 의원은 "범대위 뜻을 포스코 측에 전달하겠다"고 했고, 김병욱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미래기술연구원 포항본원은 기존시설을 리모델링한 뒤 문패만 달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포스코 그룹의 꼼수 이전 문제를 지적한다"고 했다.

이에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에 분원을 마련하려는 것은 우수인재 영입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성장을 함께 한 포항을 떠나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줬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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