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학부모연대, 도교육청 찾아 "중3 졸업생 타 시군 유출 대책 마련" 촉구

"대책 마련치 않으면 강력 투쟁"…경북도교육청 "경산만 고교 정원 늘리기는 어려워"

내 고장 학교 보내기 경산시 초·중·고 학부모연대 대표가 25일 경상북도교육청을 방문해 경산 학생 유출에 대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학부모연대 제공
내 고장 학교 보내기 경산시 초·중·고 학부모연대 대표가 25일 경상북도교육청을 방문해 경산 학생 유출에 대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학부모연대 제공

경북 경산의 중3 졸업생들이 지역내 고교수 부족으로 타 시군 고교로 진학해야 하는 상황(매일신문 17·20일 보도)과 관련, '내 고장 학교 보내기 경산시 초·중·고 학부모 연대'(이하 경산학부모연대)는 25일 경북도교육청을 방문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경산학부모연대 회원 40여 명은 이날 경북도교육청을 방문해 경산 학생 유출에 대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학부모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해마다 경산 중학교 3학년 200~400명이 경산지역 고교에 진학을 하지 못하고 청도 영천 경주 등 타 시군으로 유출(진학)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경북도교육청 교육감에게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북도교육청 무관심·무대책을 규탄하며 학급증설로도 가능한데 교육청이 검토조차 하지 않는 이유를 묻고, 학급당 인원 조정의 미봉책인 아닌 장기적 대책 마련, 올해 중3의 피해 막기 위해서는 9월말 이전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20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연수원에서 열린
20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연수원에서 열린 '내 고장 학교 보내기 경산시 학부모 연대'가 주최한 공청회에서 참석한 학부모들이 경산지역 중3 졸업생들의 타 시군 유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학부모연대는 "경북도교육청의 책임감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무책임한 교육행정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고 경북도교육청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경산지역 학부모연대가 25일 경북도교육청을 방문해 경산 학생 유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산지역 학부모연대가 25일 경북도교육청을 방문해 경산 학생 유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이와 관련해 경북교육청은 경산만 고교 학급 정원 늘려 지역 내 진학을 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북지역 고교 학군은 경북 전체 단일 학군으로 지정돼 있는데 경산만 이를 완화하면 인근 지역 학교들이 축소 또는 폐교되는 사태가 벌어져 문제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황금 띠 여파로 경산 고교 진학생이 많아 학급당 정원을 경북 최고 수준인 26명으로 상승시켰는데 이마저도 경북지역 일반고 학급편성 기준인 22명보다 4명을 초과해 운영해 과밀학급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경산지역에 학급 정원을 1명 늘릴 때 인근 영천과 청도지역 고교에 학군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며 "나중에는 인근 지역 고교에서 폐교가 발생될 수 있고 역으로 영천과 청도 학생이 경산으로 몰리는 역류 효과 등 많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미 포항, 구미, 안동 등의 지역에서 고교 입학정원을 초과해 타지역 학교로 진학할 수가 있는데 경산만 편의를 봐주기에는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이번 문제는 주민등록 통계상 2029년 이후 경산지역 입학수요가 줄어들면 점차 사라질 것으로 파악되고 앞으로 좀 더 고심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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