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 16강 경기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남북대결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한국의 강헌철(용인시청)을 꺾은 북한의 김철광(27)이 악수를 거부한 것.
예의와 규범을 중시하는 유도에서는 경기를 치른 두 선수가 악수한 뒤 서로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두 선수의 대결에선 이러한 매너를 볼 수 없었다.
통상 유도에서는 패자보다는 승자가 먼저 상대 선수를 격려한다.
그러나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승리한 김철광은 주심의 승패 선언 직후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반대로 패한 강헌철이 손을 내밀며 먼저 다가갔다.
이때 관중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강헌철이 다가오자 김철광은 그대로 뒤를 돌아 코트 밖으로 나가 버렸다.
머쓱해진 강헌철은 김철광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코트 밖으로 돌아섰다.

김철광은 2018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단일팀으로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던 선수다. 한국 선수들과 친분이 있음에도 악수를 거부한 것이다.
경기 후 대표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철광은 국제대회마다 국내 선수들과 잘 지냈다"라며 "아무래도 최근 남북 정세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취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 70㎏급 16강에선 북한 문성희가 한국 한희주(KH필룩스)를 꺾은 후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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