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의원이 지난해에만 2천만 개 이상의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은 마약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계 당국이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마약류 의약품을 가장 많이 처방한 1차 의료기관은 대구 달서구에 있는 A의원이다.
이 의원에선 지난해 3만1천 명의 환자에게 2천216만 개의 마약류를 처방했다.
A의원은 비만, 다이어트 전문 병원으로 마약류 의약품인 펜타민 등을 주로 처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욕억제제인 펜터민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이 약은 최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비약'이라는 별칭이 있다.
A의원 다음으로는 서울 송파구(1천390만 개), 서대문구(1천339만 개), 종로구(1천325만 개), 충남 보령시(1천288만 개)에 있는 의료기관 순으로 마약류를 많이 처방했다.
A의원 관계자는 "(해당 자료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이뤄진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을 환자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마약류 처방을 받은 환자는 30대 남성 B씨였다. B씨는 병원 한 곳에서 245차례에 걸쳐 총 18만2천개의 마약류를 처방받았다.
60대 남성 C씨는 15만9천 개, 30대 남성 D씨는 4만5천 개의 마약류 처방을 받았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구시의사회는 자체 '전문가 평가단'을 꾸려 현장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의사회 관계자는 "26일 시의사회 차원에서 A의원에 방문 조사를 할 것"이라며 "처방 등이 적절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의료용 마약류에 중독되면 또 다른 마약 입문 창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며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상업적 목적으로 과도하게 처방하는 경우가 있어 환자가 원치 않더라도 중독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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