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폐기물 불법 매립, 동구청·대구환경청 조사 착수

대구환경청, 토양·하천 성분 검사 실시…다음달 초 쯤 결과 나올 듯
동구청, 성토 작업 중단 조치…"결과에 따라 엄정 대응"

21일 대구 동구 진인동 능성천에서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들이 수질검사를 위해 물을 용기에 옮겨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1일 대구 동구 진인동 능성천에서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들이 수질검사를 위해 물을 용기에 옮겨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팔공산 하천 인근에 무기성 오니(슬러지) 등 폐기물이 불법적으로 매립됐다는 의혹(매일신문 2023년 9월 25일자)이 제기된 가운데 관계기관이 후속조치에 나섰다.

최근 대구 동구청과 대구지방환경청은 동구 진인동의 한 임야에 폐기물이 불법적으로 매립됐고, 그 침출수가 인근 하천에 유입됐다는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최근 현장을 살폈다. 불법 매립지로 추정되는 땅에 심한 악취가 나고 검붉은 침출수가 나타나는 등 환경오염의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폐기물로 인한 2차 오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먼저 대구환경청은 지난 21일 현장의 하천과 토양에서 시료를 채취해 성분 분석에 돌입했다. 하천수에 대해선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총질소, 총인 등 8개 항목을 검사한다. 폐기물에는 납, 구리, 비소, 카드뮴 등 7개 항목을 분석한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최근 우천으로 침출수 등 유해물질이 인근 하천에 유입됐는지 여부와 토양의 오염 정도를 함께 살필 예정"이라며 "늦어도 10월초쯤에는 분석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동구청은 환경청의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부지에 이뤄진 성토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분석 결과에 따라 성토 행위나 폐기물 매립 등에 불법적인 요소가 확인되면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21일부터 건축주한테 강력 중단을 요청해 해당 부지의 건축 행위는 멈춘 상태"라며 "큰 틀에서는 원상복구 명령하고 상황에 따라 고발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토업체 측은 "합법적으로 승인을 받은 재활용 흙을 사용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업체 대표 A씨는 "해당 부지에 사용된 흙은 경남 김해의 한 재활용업체가 만든 성토재와 일반 토사를 5대 5 비율로 섞은 것"이라며 "처음 거래하는 업체라 성토재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절차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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