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열풍이다. 심지어 맨발로 걷는 사람도 많다. 건강에 관심이 많다는 건 현대사회의 일과 생활의 강도가 만만치 않다는 증거다.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에서 빨리 늙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노안이라는 말을 듣고 의기소침해졌으나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에 내 고민의 실마리가 있었다.
저자 정희원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호른을 연습하다 근력 유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대학원에 들어가 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현재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로 재직 중이다.
책은 1부 당신의 삶이 노화의 속도를 결정한다, 2부 노화를 이기는 몸, 3부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무기, 마음, 4부 나이를 먹으면 아픈 것이 당연하다는 착각, 5부 지혜롭게 나이 들기 위한 덜어내기의 기술, 마지막으로 맺음말과 참고 문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에 부제가 붙어 그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내재역량은 세계보건기구가 2015년 제시한 개념으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 요소 모두를 점수화하여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가 드는지 나타내는 척도다. 내재역량을 제대로 관리해야 생물학적 노화를 느리게 할 수 있다. 내재역량을 유지하기 위한 첫 번째 기둥은 이동성(Mobility)으로 운동습관에 관한 것이다. 두 번째는 마음건강(Mentation), 세 번째는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 네 번째는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이다. 앞 글자를 따서 4M이라고 한다.
"단 하나의 원칙으로 이동성 도메인의 내재역량을 보존하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편안함을 얻기 위한 습관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운동과 이동을 굳이 분리하지 않으면 된다."(92쪽) "근육량 1킬로그램은 2022년 물가 기준으로 1천400~1천600만원의 가치가 있다."(103~104쪽)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쓰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 지구온난화문제에도 도움이 된다. 또 돈을 절약하는 것을 넘어 엄청난 이득이라고 숫자로 제시한다. "흥미롭게도 자산 배분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기법, 다면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는 가치 투자자들이 생물학적으로도 장수하는 경우가 많다."(257쪽)
책은 4M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치우치지 않는 삶의 방식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건강을 오래 지속하고 노년을 늦게 맞이하고 싶다면 이 책이 힌트를 줄 것이다. 각주와 빽빽한 참고 문헌 또한 책에 신뢰를 더한다.
박무출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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