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교통취약 산간오지 주민의 발"…'수요응답형 시골버스' 주민 호응 커

할아버지·할머니 편리하게 장도 보시고, 병원도 다녀오시고
노선버스 없는 경북 산간오지 마을과 면소재지 간 운행 효과 만점

경북 수요응답형 시골버스. 경주시 산내면. 경북도 제공
경북 수요응답형 시골버스. 경주시 산내면.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버스 노선이 없는 산간 오지마을에서 수년 째 운영한 '수요응답형 시골버스'로 지역민 호응을 얻고 있다.

26일 경북도는 도내 4개 시군(포항 죽장면, 경주 산내면, 칠곡 기산면, 울진 기성면 등)에서 운영하는 수요응답형 시골버스가 교통 취약지역 주민의 이동권을 떠받치고 있다고 밝혔다.

시골버스는 경북도가 지난 2015년 도입한 것이다. 산간 오지마을에는 노령층이 많고, 시내버스나 농어촌버스 노선이 없어 자가용 차량 없이는 쉽게 이동할 수 없다. 주민들은 장보기나 병원 진료 같은 기본적 생활에도 불편을 겪었다.

도는 이처럼 대중교통 이용이 취약한 마을에 25개 노선, 승합차 등 중·소형버스 9대를 배차해 일일 평균 61회 운행한다.

버스가 닿지 않는 오지마을과 버스노선이 있는 면 소재지를 연결해 병원 진료, 장보기, 농자재 구매, 기본 경제활동 등 주민 수요에 맞춰 운행한다. 장날이나 주말에는 탄력적으로 운행횟수를 늘린다.

경북 수요응답형 시골버스. 포항시 죽장면. 경북도 제공
경북 수요응답형 시골버스. 포항시 죽장면. 경북도 제공

시골버스 운전원은 주민들과의 친분과 신뢰를 바탕으로 어르신들 안부를 묻고 살피는 어르신 지킴이 역할을 수행한다. 거동이 불편한 지역민에게는 생필품 구매대행과 배송 서비스까지 도맡아 한다.

특히 포항, 경주지역 시골버스는 지역 사정에 밝은 마을 주민 6명을 운전원으로 채용해 주민의 수요와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지역 일자리까지 만드는 효과를 냈다.

이용요금은 시군 여건에 따라 100~1천300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차량 내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 기존 버스와 무료 환승할 수 있도록 해 승객들의 교통카드 이용률이 대폭 증가했다. 아울러 기존보다 탑승 소요 시간이 줄고 안전성도 커졌다.

지난해 기준 6만172명이 시골 버스를 이용했다. 운전원들에 따르면 주민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경북도는 시군과 함께 시골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적자를 보면서 이를 운행하는 운송회사에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경우 도비 2억원을 포함해 6억6천800만원을 지원했다.

최영숙 경북도 경제산업국장은 "취약지역 주민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복지를 위해 다양한 교통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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