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렴하게 먹던 돼지고기 앞다리살 역대 최고가, 외식물가 상승 부담 우려도

미박전지, 전지 모두 ㎏당 20% 이상 상승
주로 식당에서 제육볶음, 찌개 재료로 사용, 자영업자 부담 늘어

2023년 미박전지, 전지/앞다리살 평균 소비자가 변동 그래프. 미트박스글로벌
2023년 미박전지, 전지/앞다리살 평균 소비자가 변동 그래프. 미트박스글로벌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선호도가 높았던 돼지고기 전지(앞다리살)도 치솟는 고물가 식재료에 합류했다.

돼지고기 전지는 가격이 저렴해 주로 식당에서 찌개 등 재료로 대량 조리할 때 자영업자들이 선호하는 부위였던만큼 전지 가격 상승은 외식물가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채소에 비해 그나마 물가 상승률이 낮았던 축산물도 고물가 흐름을 버텨내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수급 상황 및 가격에 안정적인 듯싶지만 일부 부위의 가격에 대해서는 급격한 시세 상승이 있다.

26일 고기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에 따르면 미박전지(껍질을 벗기지 않은 앞다리살)와 전지는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평균가를 기록했다.

최근 미박전지는 1㎏ 당 평균 9천569원, 전지는 8천889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미박전지가 7천246원, 전지가 7천149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약 32%, 24%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동기간, 미박전지 평균 약 14%, 전지 약 13% 상승한 것과 비교해봐도 가파른 상승폭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전지 가격은 소위 말하는 천장가(최고가)를 뚫고 있다.

돼지고기 앞다리살의 급격한 가격 상승의 이유로 시장 전반의 물가 상승 흐름, 명절 대목, 수산물 기피 현상 등이 손 꼽힌다.

돼지 전지는 주로 제육볶음, 찌개 재료로 사용되며, 한식당을 포함한 많은 식당 자영업자들, 급식 업체 등 사용하고 있는 부위다. 자영업자들이 대량으로 구매 및 사용하는 원재료 중 하나로 앞다리살 가격 상승은 자영업자 사업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로 인해 부담을 느끼는 자영업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원자료 및 재료비에 대해 가장 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응답자 40%는 "3년 내 폐업을 고려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물가 상승 현상은 육류, 과일, 채소 등 식료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채소 및 과일 등의 물가상승률도 자영업자들을 눈물 짓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채소류 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16.5% 상승,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구매감소폭은 보이는 과일류의 물가는 1년 전보다 13.1% 상승했다. 2022년 1월 이후(13.6%)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미트박스 관계자는 "높은 물가상승률로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다. 미트박스에서는 물가상승률과 관계없이 한 분기 동안 일정한 가격으로 고기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사업자들 역시 입접업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포장수수료 지원 사업'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하는 등 상생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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