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이 극심했던 작년 이후, 계속된 물가 상승 여파로 여행객들 역시 알뜰을 넘어 초긴축 세태를 보이고 있다. 여행객들은 여행비 지출을 10% 이상 줄이고, 여행도 덜 가는 경향을 보이면서 코로나19 앤데믹 국면으로 접어든 뒤 반짝 특수를 노렸던 여행업계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코로나 이전보다는 늘었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감소해 여행산업의 위축이 진행되고 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부터 진행한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천명)에서 여행 소비자에게 국내여행 경험과 경비 지출 추이를 묻고 추이를 비교했다.
26일 컨슈머인사이트의 '2023년 8월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 8월) 조사에서 10명 중 7명(69%)이 지난 3개월 내 평균 2.05박의 국내여행을 다녀왔으며 총 여행경비는 1인당 23만3천원, 1일당 7만6천600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이 피크를 찍은 작년에 비해 여행 기간과 경비 모두 감소 추세다.
지난 7년간의 추이를 보면 1일당 여행경비는 2017년(이하 하반기) 6만9천500에서 2018년 7만1천500원, 2019년 7만3천500원으로 오르다가 2020년 7만1천9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2020년 여행경험률이 격감하고 1일당 경비도 다소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4년간 큰 폭의 변동은 없었다.
이어 국내여행이 되살아난 2021년 7만9천200원으로 크게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8만5천40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꽉 막힌 해외여행의 반작용으로 국내여행 경험률이 최고치에 달한, 이른바 '보복소비'의 시기다.
올해의 1일당 여행경비는 작년은 물론 2020년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2019년보다는 4.2% 상승했지만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이 약 11%(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환산)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대략 6% 이상 덜 쓴 셈이다.
최근 동향을 보면 여행을 가더라도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고민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여행비 지출 구성비 1위이던 숙박비가 식음료비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았고 숙소 선택 기준으로 '가격'을 최우선 고려하면서 호텔 이용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로 소비자는 '알뜰여행'을 넘어 '초긴축 여행'으로 대응하고 있어, 반짝 활황을 기대했던 여행산업 전반이 불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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