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데 대해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것을 두고 "70년 역사의 민주당이 당대표 개인의 사당으로 전락해 21세기 민주주의 공당의 모습을 완전히 잃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이성을 찾고 사법부의 독립성에 대한 침해와 사법방해를 중지하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논리대로라면 정당의 대표들은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구속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도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면 탄핵 소추와 직무정지를 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나라 헌법이며 실제로 우리 국민은 두 번이나 그런 일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의 옥중 정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개인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당대표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형사사법제도를 희화화하고 의회 정치를 무너뜨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전국의 당 조직을 총동원해 구속영장 기각을 위해 지지층에 기댄 억지 탄원서를 끌어 모으더니, 탄원서를 제출하지 않은 의원들을 향해 '배신자 색출'에 나서고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서는 이 대표 방탄을 위한 충성 서약 공개선언도 요구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이어 "이 모든 일련의 상황들이 바로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국가에서 자행되는 제1야당의 모습이다. 국민 앞에 부끄러움도 잊은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 공식 논평이나 브리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지팡이를 짚고 걷는데도 걸음을 떼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잘 다녀오십시오. 잘 될 겁니다'라고 인사드렸고 아무 말씀 못하시고 처연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치료받으시길…"이라고 쓰며 영장 기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의 탄원서 집단 제출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탄원서를 썼냐는 질문에 "안 썼다. 재판은 공정해야 되고, 판사가 공정한 재판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재판장의 독립도, 그런 것들이 견지되고 담보돼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 결과에 대해 승복하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공정성을 유지하도록 협조해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정치권에서 집단적으로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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