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 민간업체에 전직 고위공무원 몸담았다

개발사업 총괄하는 의정부리듬시티(주) 대표가 설립...7억원 자문료 챙겨
민관합동검사단의 검사 결과 공개 목소리 커져

의정부리듬시티(주) 대표 A씨가 설립한 개인회사에
의정부리듬시티(주) 대표 A씨가 설립한 개인회사에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비용 7억원이 자문료 명목으로 지급됐다. 특히 해당 개인회사에는 시청에서 사업을 담당했던 고위공무원들이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비용이 의문의 개인회사(자형네트웍스)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복합문화융합단지 사업을 초기에 담당했던 고위공무원(국장급)들이 자형네트웍스에 몸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민관합동법인 의정부리듬시티(주)와 의정부리듬시티자산관리(주)는 자형네트웍스에 자문료 명목으로 총 7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급했다.

자형네트웍스는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의정부리듬시티(주) 대표 A씨가 설립한 개인회사다. A씨는 의정부리듬시티(주)의 민간출자자이기도 하다.

확인 결과 자형네트웍스는 비주거용 건물 개발 및 공급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등록돼 있을 뿐, 구체적 사업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에서 자형네트웍스의 역할이 모호하고, 이해충돌 소지가 큰 전직 고위공무원들이 채용돼 활동했다는 점이다.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 초기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전직 고위공무원들은 자형네트웍스 소속으로 이름을 올려 수년간 급여를 수령했다.

또 자형네트웍스에서 작성한 자문보고서는 분량이 3장 미만으로, 내용도 부실했다. 전직 고위공무원들은 현재 모두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일부터 의정부시가 실시한 민관합동검사단 검사 결과를 보면, 의정부리듬시티(주)와 의정부리듬시티자산관리(주)는 지난 2017년부터 회계, 법률, 경영 등 자문 명목으로 약 20억원을 지출했다. 이 중 7억원 가량은 자형네트웍스에 매월 나눠져 지급됐다. 전체 자문료 중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다.

지난 8월 21일 변호사인 이형섭 국민의힘 의정부시을 당협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의정부리듬시티(주) 운영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이형섭 위원장은 "회사의 대표자가 따로 만든 별개의 법인에 컨설팅 명목으로 수억원이 지출됐다"며 "회사나 법인의 자금은 엄격하게 관리, 지출돼야 한다. 만약 기준에 위배되면 업무상 횡령죄나 배임죄 성립에 어려움이 없다"고 꼬집었다.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 관련 의혹이 연이어 제기됨에 따라 민관합동검사단 검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검사가 완료된 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구체적인 결과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

한 의정부시민은 "의정부시가 민관합동검사단을 꾸려 대대적으로 검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지 궁금하다"며 "의정부시는 의정부리듬시티(주)에 34%의 지분을 출자한 대주주다. 서둘러 결과를 공개해 의문을 명명백백 밝혀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정부시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아직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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