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감 증인 속속 채택…석포제련소 환경오염 관련 영풍 대표도 명단에

정순신 변호사·양평군 공무원·김영환 충북지사 등 국감 앞으로
기업인 망신주기 위한 무분별한 증인 제도 남용 지양 목소리도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달 열릴 국회 국정감사에서 상임위원회별 증인과 참고인 명단 선정 작업이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논란과 관련해 영풍그룹 관계자들이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8월 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 이강섭 샤니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지난 6월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서 일하던 직원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서도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가 증인대에 선다.

안동댐 상류에 위치한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에 대한 신문을 위해 김형동 국민의힘(안동예천) 의원 신청으로 박영민 영풍그룹 대표이사, 배상윤 영풍석포제련소장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교육위는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아들의 학교폭력 무마 논란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자녀 학교폭력 의혹 관련으로 김승유 하나학원 전 이사장 등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이 외 각 상임위는 앞서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한 바 있다.

국토교통위원회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 공무원, 경기 양평군 공무원, 용역사 관계자 등을 증인으로 부른다. 청주 오송 참사와 관련해서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책임 소명을 위해 행안위 국감에 출석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관객 수 조작 의혹을 받는 영화 '그대가 조국' 배급사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순위 조작과 관련해선 구창근 CJ ENM 대표이사 등이 증인 명단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호반건설 '벌떼 입찰' 논란과 관련해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플랫폼 기업의 과도한 수수료율 문제와 관련해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함윤식 부사장도 증인대에 선다.

복지위원회는 개인 의료 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필로폰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 씨를 국감 증인과 참고인으로 각각 채택했다.

다만 다수 기업인들이 국감장에 불려 나올 처지인 것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여야 불문하고 과도한 증인 신청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회가 기업 총수와 경제인을 무리하게 출석시켜 망신 준다거나 민원 해결 용도로 증인 신청을 하는 등 제도를 남용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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