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이 너무 비싸다. 시중 음식점보다 비싸면서 품질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가 휴게소 음식값을 인하하는 방안을 도로공사에 제안했는데도, 음식값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휴게소에서 돈가스 1인분이 1만 원대, 반찬을 고를 수 있는 코너에서 밥과 국, 반찬 3가지를 고르면 1만5천 원이 넘는다. 휴게소 음식이 비싸서 못 먹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3년 8월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종 평균 판매가는 6천304원으로 2021년 동월 대비 11.2%(634원) 인상됐다. 떡꼬치가 3천550원에서 4천208원(18.5%), 핫도그는 3천804원에서 4천443원(16.8%), 돈가스는 8천984원에서 1만319원(14.9%)으로 올랐다.
앞서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밥값 거품' 논란을 언급하며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인하를 제안했으나, 도로공사는 영업이익 악화를 이유로 반대했다. 이후 도로공사는 밥값 인하 TF를 구성했으나, 후속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휴게소 음식값 인상 배경에는 과다한 수수료가 자리 잡고 있다. 도로공사가 휴게소 운영 업체로부터 받는 임대료율은 2021년 기준 매출액의 9% 수준이지만, 운영 업체가 입점 업체에 받는 수수료율은 평균 33%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과다한 임대료와 수수료는 결국 국민들의 주머니를 털게 만든다. 게다가 휴게소 운영 업체는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의 자회사이다. 이런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국민 세금과 통행료로 운영되는 도로공사의 이권 카르텔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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