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안게임] '은'의환향(銀衣還鄕)' 한국 럭비팀, 은메달 안고 귀국

예선에서 무적 행진, 결승서 숙적인 '외인부대' 홍콩에 고배
최윤 협회장, 포상금 5천만원…대상웰라이프도 2천만원 전달

'이게 끝이 아니다. 다음 목표는 금이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거머쥔 한국 남자 럭비 대표팀이 '은'의환향했다.

28일 대한럭비협회는 럭비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날 귀국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에서 17년 만에 목에 건 은메달이다. 이명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26일 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 24일 대만을 22대0으로 꺾은 데 이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22대7)로 격파, 조별리그 1위로 본선에 올랐다. 이후 말레이시아를 25대6, 홈팀 중국을 36대7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마지막 관문인 홍콩(7대14 패)을 넘지 못했다. 외국계 선수가 주축인 홍콩의 벽은 역시 높았다.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귀국 환영식에선 럭비 대표팀에게 꽃다발이 전해졌다. 애초 최윤 대한럭비협회장이 약속한 은메달 포상금 5천만원도 함께 전달됐다. 작년부터 럭비 대표팀을 후원하는 대상웰라이프㈜도 특별 포상금 2천만원을 대표팀에게 안겼다.

이명근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지면서 우리는 5년 동안 준비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은메달을 가지고 집에 간다"며 "선수들이 굉장히 많이 준비했고 시합장에서 경기력이 잘 나왔다.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선수일 때보다 더 가슴이 벅찬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주장 이진규는 "감독님과 생각이 같다. 우리는 금메달을 따러 왔지, 은메달을 따러 온 게 아니다.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홍콩이 무엇을 잘하는지 분석하고 열심히 준비해 다음 아시안게임에선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윤 협회장은 한국이 아시아 럭비 1인자의 명성을 되찾기를 바랐다. 그는 "한국 럭비 100년을 기리는 해에 큰 획을 그어준 선수, 지도자들이 장하다. 소중한 추억을 선사해준 럭비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비인지 스포츠에서 인지 스포츠로 나아가고 있는 럭비가 인기 스포츠로까지 거듭날 수 있게 초석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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