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몸값 탓에 청송사과 절도가 늘어나면서 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청송군 현서면 화목리 한 과수원에서 수확을 앞둔 시나노골드를 훔친 50대 A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흰색 트럭을 타고 이곳 과수원을 찾았고 마침 이 근처에서 야간 방범순찰 근무를 하고 있던 현서자율방범대에 발각됐다. 현서자율방범대는 A씨의 도주로를 막고 경찰에 바로 신고한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인근 과수원에 일을 하러 왔다가 이곳을 발견한 뒤 저녁에 다시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미리 준비한 검은 봉지에 시나노골드 품종 등을 10㎏ 정도 나눠 담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현재 사과 시세를 따지면 2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A씨가 낮에 일한 일당보다 많은 금액이었다.
경찰은 이뿐만 아니라 수확기에 접에든 과수원에서 크고 작은 민원 접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절도가 의심되더라도 현장에 CCTV가 거의 없고 도난 사과의 수량 등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과 가격이 1개당 1만원까지 올라가면서 농가는 스스로 사과를 지키는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 농민은 "추석을 앞두고 성묘·벌초로 청송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추석 연휴에는 고향을 찾는 사람들과 관광객까지 몰리면서 본격적인 가을사과 수확을 앞둔 농민들은 솔직히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한두 개 인심 좋게 눈감아주기는 사과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고 말했다.
김태현 청송경찰서장은 "절도범 검거에 도움을 준 주민에게 표창장과 신고포상금을 전달했다"며 "치안 인력이 부족한 지역은 자율방범대 등과 협업하고 순찰을 늘려 사건을 미리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