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꽃길만 찾나? 강남·영남만 뜨거운 국민의힘 총선

수도권 험지엔 중진 안 보이고 정치 신인·40대 이하만 몰려
4년 전 친문 핵심 등 불출마 잇따랐던 민주당과 대비

25일 강서구 방신시장을 찾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가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강서구 방신시장을 찾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가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이후의 해법 찾기에 분주하지만 정작 선거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는 도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비교적으로 당선이 쉽다고 평가받는 서울 강남과 영남권 등 텃밭에만 후보군이 몰린다는 비판도 적잖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과거 여권(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200일 남겨둔 시점에 중진들의 험지 출마나 불출마 선언, 전략 지역에 투입할 인재 발굴 등 움직임이 활발했다. 2019년 9월 당시 여권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양정철 민주정책연구원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친문 핵심과 의원 겸직 장관 4명(유은혜·김현미·진영·박영선)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민주당은 중진 인사들의 험지 출마와 불출마로 공백이 생긴 곳에 '인재 영입' 속도를 내며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이에 따라 고민정·이수진 등 정치 신인들이 오세훈·나경원 등 야권의 공룡을 꺾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현재 여권에서 서울 등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출마하려는 움직임은 미미하다. 야권 강세 지역인 서울 동북권의 경우 김병민(41) 최고위원, 김재섭(36) 전 비대위원, 이승환(40)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재영(48) 전 의원 등 정치 신인들이나 40대 이하들만 포진하고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서로 공천을 받기 위해 용산에 충성 경쟁을 하고 있지만, 정작 수도권에 나가서 싸우려는 인사는 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당 지도부가 총력지원을 하고 있지만, 야권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 총선을 준비하는 중진이 애초에 없어 진정성이 안 보인다"는 평가를 더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수도권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정작 중진들은 양지만 찾아다니며 신인들에게 앞에 나가서 싸우라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과반 의석을 확보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여전히 '이재명 민주당 리스크'에만 기대고 있다는 평가가 줄지 않는다. 체포 영장 기각으로 김부겸 비상대책위원회 등 민주당 혁신 동력과 요인이 사라진 상황에서 여권이 혁신 경쟁을 포기하고 꽃길만 걸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직 본격 총선 체제로 전환되지 않은 상황이며, 인재 영입·험지 출마·당 쇄신 정책 등은 연말부터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위기론'이라는 문제점은 당 지도부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전부터 꾸준히 준비해 온 것들을 차차 선보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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