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의 위용은 여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제 무대에서 주춤했던 한국이 항저우의 피스트 위에서 현란한 칼 솜씨로 최고임을 증명했다. 양궁에서 최강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펜싱에서도 그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29일까지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펜싱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 등 모두 1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종합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남자 사브르와 여자 에페에선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건져 올렸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선 오상욱, 여자 에폐 개인전에선 최인정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공교롭게도 오상욱과 최인정 모두 동료(구본길, 송세라)와 결승에서 만나 승리를 거뒀다.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윤지수도 금메달을 보탰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은 중국을 제치고 이 종목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에페 대표팀(최인정, 송세라, 강영미, 이혜인)은 홍콩을 누르고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이광현, 하태규, 허준, 임철우도 홈팀 중국을 꺾고 2연패를 이뤄냈다.
구본길과 송세라는 각각 남자 사브르, 여자 에페 개인전 은메달을 가져갔다.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홍세나),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 단체전에선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전 한국 펜싱은 위상이 흔들렸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2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일본(금 4,은 1, 동 4)에 뒤져 2위에 그쳤다. 지난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는 데 머물렀다. 개인전 메달이 없었고, 최강 남자 사브르 단체전 5연패도 무산됐다.
하지만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다시 날아올랐다. 개인전 2개 종목(남자 사브르, 여자 에페) 결승에선 우리 선수끼리 만나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고, 단체전 전 종목에서 메달을 건져 올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 결과 역대 아시안게임 펜싱 종목 최다 금메달 국가로도 우뚝 섰다. 이번 대회 6개의 메달을 추가, 모두 52개를 기록하면서 중국(49개)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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