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文, 강서구청장 선거 선대위원장된듯 '몸은 양산에, 마음은 여의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의 첫 통화에서 취임을 축하하며 덕담을 건넨 가운데 오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두고 "어려운 시기 원내대표 역할이 중요한 만큼 당을 잘 추스르고 단합된 힘으로 내년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해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 바란다"고 말한 것과 관련, 다음날인 10월 1일 여당인 국민의힘의 비판이 이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리고 강서구청장 선거 간 '정치적 계산'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게 골자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번 선거는 오롯이 강서구와 강서구민을 위한 선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잊혀지고 싶다는 퇴임사를 남겼던 문재인 전 대통령 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지고 있다"면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서해 공무원 강제 북송, 원전 점수 조작, 부동산 통계 조작 등 국기문란으로 점철된 전 정부의 대통령이 국민께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색하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절망을 남기고도 잊혀지고 싶다던 전직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고비마다 정치의 한복판에 서고 있다"며 "강서구청장 선거를 앞두고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이라도 된듯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대표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선거가 아닌 강서구의 중단 없는 발전을 위한 선거"라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선거를 본인들의 정치적 계산으로 혼탁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오롯이 강서구와 강서구민을 위한 선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19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뒤 병원을 나서던 중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19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뒤 병원을 나서던 중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날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형사 피의자 옹호하며 잊히지 않기 위해 애쓰는 전직 대통령의 촌극, 부끄러운 줄 알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게 건넨 '총선 승실' 관련 언급을 가리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본인이 약속한 '잊힌 삶'을 공허한 메아리로 만들었다"면서 "전 정권에서 발생한 과오는 물론, 현재 진행 중인 가짜뉴스 선거 조작, 통계 조작, 원전 경제성 조작, 제보 조작 하명수사 등 수많은 잘못에 대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는 후안무치한 처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범죄 피의자를 옹호하며 끝까지 현실정치에 개입하겠다는 촌극만 벌인다. 끝나지 않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둔하며 오로지 '총선 승리'만 외칠 만큼, 가려야 할 전 정권의 잘못이 크단 말인가"라면서 "대통령의 임기는 끝났지만, 권력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문 전 대통령을 보고 있자면 어처구니가 없는 것을 넘어 처량함만 느껴질 뿐이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잊힌 삶을 살겠다며 양산으로 내려간 문 전 대통령은 몸은 양산에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여의도에 머물며 권력을 추구하는 철 지난 정치인의 모습만 반복한다"고도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의 격려를 가장한 정치적 술수에 화답하듯,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이재명의 선거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다진다"면서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최소한의 양심이란 없단 말인가. 반성 없는 모습만 반복한다면, 문 정권과 이 대표의 민주당을 향한 국민적 공분만 사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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