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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이강인·정우영·엄원상 일단 제외' 황선홍호 중국전 선발명단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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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중국과의 경기 선발명단을 경기 1시간 전인 1일 오후 8시에 조금 앞서(한국시간 기준) 발표했다.

핵심 멤버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엄원상(울산현대)은 벤치에서 출발한다.

경기가 무르익은 다음 필승 '조커' 카드로 쓰 전망이다.

▶이날 오후 9시부터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4강행 티켓을 두고 겨루는 대한민국의 선발명단은 다음과 같다.

공격진은 안재준(부천FC), 조영욱(김천상무), 송민규(전북현대), 고영준(포항스틸러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중원은 주장 백승호(전북현대)와 홍현석(KAA헨트)이 맡는다.

수비 포백 라인은 박규현(디나모드레스덴),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현대), 황재원(대구FC)으로 구성한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강원FC)이 낀다.

▶중도 합류한 이강인에 대해서는 조별리그 최종전 바레인전 36분, 16강 키르기스스탄전 60분을 뛰며 점차 출전 시간을 늘린 데 따라 '첫 고비'일 수 있는 개최국 중국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일단 모두의 예상을 깨고 1골 차 승부가 많은 토너먼트 경기의 흐름에 맞춘 투입이 전망된다. 이는 이강인이 앞선 여러 경기들, 특히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강점을 보인 부분이다.

우리 대표팀에서 현재까지 가장 많은 득점(5골)을 기록 중인 정우영 역시 예상 외로 선발에서 제외됐는데, 사실 정우영 외에도 득점포를 가동 중인 선수들이 많아 누구를 쓰더라도 '화력'은 문제 없다는 평가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송민규가 대신 투입돼 체력 안배의 맥락이 짙어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이같은 화력에 불을 붙일 선수로 현재 가장 많은 도움(4도움)을 기록 중인 고영준이 포함된 게 눈길을 끈다. 즉, 현재 대표팀을 보면 화력을 뿜어내는 선수보다 여기에 불을 붙여주는 선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그래서 이미 실적을 입증한 고영준이 처음부터 뛰는 맥락이다. 앞선 키르기스스탄 전에서도 불을 붙이는 역할은 이강인과 고영준이 나눠 맡은(이강인을 고영준으로 교체) 바 있다.

반대로 엄원상의 경우 빠른 스피드를 앞선 각급 대표팀 경기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 투입으로 십분 활용한 바 있고, 이번에도 자칫 풀리지 않는 경기 흐름을 뒤집거나, 상대팀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기용키 위한 카드로 준비되는 모습이다.

▶또한 경기 처음부터 총력이 투입되지 않는 우리 선발명단을 보면, 혹여 중국이 우리에게 거친 플레이의 '소림축구(쿵푸축구)'를 기선 제압 의도로 구사할 가능성을 대비했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인 '부상' 및 그에 따른 선수 교체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인 것.

황선홍호는 경기 개최에 앞서 중국과 2차례 평가전(1차전 3대1 승, 2차전 0대1 패)을 치렀는데, 당시 엄원상, 조영욱, 고영준 등 이번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실제로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을 입은 바 있어 가장 경계할 부분으로 꼽힌다.

▶이같은 선발명단의 함의 외에도,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이 깔릴 홈 어드밴티지 분위기와 비디오 판독(VAR)이 없는 점이 충분히 우려할 요소다.

특히 'VAR 無(없을 무)' 상황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먼저 드러난 바 있다. 지난 9월 30일 우리 여자축구가 북한에 1대4로 패한 당시 전반 40분쯤 손화연(한국)과 김은휘(북한)의 헤딩 경합에 따른 충돌 장면에서 손화연만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는데, 이를 두고 심판이 편파 판정을 내렸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으나 VAR이 없어 이의조차 제기할 수 없었다. 1대1로 팽팽하게 맞서던 한국은 이후 수적 열세에 후반에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아울러 경기 후 우리 대표팀의 지소연은 "제가 태클을 당했을 때 VAR이 있었다면 퇴장도 나올 만한 파울이 있었다"면서 이에 대해 심판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이 역시 편파 판정이었다는 주장을 강하게 내비쳤다.

한편, 황선홍호는 중국을 꺾으면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 결승행을 두고 맞붙게 된다. 앞선 8강 경기에서 우즈벡은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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