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관이 영화가 아닌 K팝 가수 모시기에 나섰다. K팝 가수의 콘서트 영상이나 스포츠 경기를 영화관 대형 화면에서 만날 수 있게 되면서 팬들은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하는 중이다.
지난달 CJ CGV는 가수 아이유의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첫 공연 실황 영화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를 개봉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열린 아이유의 콘서트 '더 골든 아워(The Golden Hour): 오렌지 태양 아래'의 극장 버전으로 밤편지, 팔레트, 셀러브리티, 스트로베리 문 등 대표곡 25곡이 담겼다.
아이유의 실황 영화는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해당 영화는 1일 기준 누적관객수 7만4천863명을 돌파했다. 특히 추석 연휴를 맞아 아이유 팬클럽 '유애나'의 N차 관람이 이어지면서 관객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관람 열풍에 힘입어 극장 측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4일부터 실황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에게는 '렌티큘러 엽서'가 증정되며 7일과 8일 CGV서면과 CGV대전에서는 콘서트의 현장감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아이유 공식 응원봉인 '아이크'를 지침하는 '아이크 상영회'가 열린다.
아이유 이외에도 이미 다양한 K팝 스타의 공연이 영화관에서 수차례 흥행했다. 지난달 3월 가수 임영웅의 스크린 앵콜 콘서트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25만 관객을 동원했고 가수 김호중의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는 10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공연 영화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늘어나자 영화관들은 스포츠, 클래식 예술 공연 상영에도 손을 뻗치는 모습이다. 롯데시네마는 지난달 28, 29일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준결승과 결승전을 생중계 상영했다. 앞선 지난달 24일에는 손흥민 선수가 출전하는 라이벌 전 북런던 더비 '아스날 vs 토트넘' 경기를 상영하면서 팬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메가박스는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시네 도슨트'에 나선다. 9일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영화관에서 미켈란젤로, 모네, 반 고흐, 클림트, 피카소 등 모두 5인의 예술가를 집중 조명해 서양 미술사 이해에 나선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와 OTT 확대에 따라 줄어드는 영화관 관객을 다시 불러모으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또한 '하늘의 별 따기'였던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문턱이 낮아졌고 대형 스크린 등 콘서트장, 경기장과 비슷한 분위기로 공연, 경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점까지 더해지면서 팬들의 욕구를 파고들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스타의 공연이나 경기를 극장에서 보는 것은 이제 하나의 팬덤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공연, 스포츠 경기 역시 금액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 영화관의 실황 영화 상영 등은 극장과 관객 모두 만족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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