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통합신공항의 물류공항 선점

이호진 K-산업연구원 통합신공항 연구실장

이호진 K-산업연구원 통합신공항 연구실장
이호진 K-산업연구원 통합신공항 연구실장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는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을 군위군에 배치하는 대구 민간 공항 이전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용역 결과에 대한 의성 군민의 강한 반발로 화물터미널 위치가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대구시 입장은 민간 공항을 군위에 배치하기로 한 군위·의성 공동합의문에 의거, 화물터미널을 군위에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의성군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 등에서는 공동합의문에 따라 의성군에 배치하는 항공물류 산업단지의 핵심이 화물터미널 시설이므로, 반드시 의성에 화물터미널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물터미널은 공항 필수 기본 시설이며 물류단지와 공생하는 시설로서, 대구시의 발표대로 전용도로를 이용하면 1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으나, 화물터미널 위치가 세계적인 물류기업들이 선호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 있다. 또한 민간 공항의 주요 시설이 군위에 배치됨에 따른 의성 주민들의 소외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될 우려가 있다.

공항의 개발은 개발 지역 주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혜택과 동시에 소음 문제 등의 어려움을 주게 된다. 인천국제공항 건설 과정에서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역 주민들의 지속되는 민원에 대응하여 꾸준하게 주민들과 소통하며 이주단지에 특별상업시설 부지를 제공하고, 또한 바닷가 회센터 부지를 추가로 제공하는 등 주민들의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지속적인 노력을 추진하였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의하면 대구경북신공항은 동남권 거점 공항으로 발전하도록 지정되었고, 국가 또는 권역별 관문 공항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반영되어 있다.

공항의 건설 핵심 절차는 공항개발종합계획 수립이 가장 먼저이고, 다음으로 기본계획 수립, 그리고 실시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거치게 된다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제3조 ①항에도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의 이전을 포함한 여객·물류 중심의 복합 기능을 가진 공항 건설을 건설 방향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제는 특별법에 적시한 기본 방향과 대구경북신공항의 거점 공항, 물류 공항 선점을 위한 해결책은 어디에 있을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면, 군위와 의성 지역 주민들이 만족하는 최대공약수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가 가까울수록 장점은 많다.

셰계적인 물류기업 DHL의 중간 거점인 이태리 밀라노의 말펜사국제공항이나, Fedex의 아시아 거점인 대만의 중정공항처럼 화물터미널이 2~3㎞에 근접하여 운영되는 공항도 많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의 직선거리가 불과 1㎞에 불과하지만 빠른 물류의 흐름과 보안을 위하여 지하 통로를 별도로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책임질 역사적 사업이다. 대구, 경북은 경제공동체이다. 근거가 부족한 논리 접근으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대구, 경북 지역이 합심해 나아가고 신공항 미래를 위한 노력을 경주한다면 터미널 거리뿐 아니라 더 큰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우리 지역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 수도권의 여객과 물류를 유치하고 항공편을 확충하는 등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수요를 분담하기 위한 시설 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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