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티노는 전 세계 175개의 직영 부티크와 1,500개 이상의 매장을 통해 100여 개국에 있으며 여성복, 남성복의 오뜨 꾸뛰르(Haute Couture)와 프레타포르테(Prêt-à-Porter) 라인으로 매년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신발, 가방, 소형 가죽제품, 스카프, 넥타이, 향수 등 다양한 액세서리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 로마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발렌티노
1932년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보게라에서 태어난 발렌티노 가라바니. 어릴 때부터 예술적 재능과 패션에 관심을 보였던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위해 부모님의 도움으로 1949년 17세에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에콜 데 보자르에서 미술교육을 파리 의상 조합학교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입체 재단의 전문가 장 데세(Jean Desses)부틱에서 5년간 일하며 재단과 재봉의 기술적인 것을 배우며 쿠튀리에의 면모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그 곳에서 함께 패션 디자인의 꿈을 키웠던 친구 기 라로쉬가 부틱을 오픈하자 2년간 그를 도우며 기술적 감각을 키웠다.
견습 과정을 거친 후 파리에서 고국인 이탈리아로 돌아와 1960년 로마의 비아 콘도티 거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발렌티노 패션 하우스를 오픈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평생의 동반자인 지안카를로 지아메티를 만나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지아메티의 도움으로 1962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살라 비앙카'에 초청되어 자신의 첫 데뷔쇼를 팔라조 피티에서 열었으며 고급 소재로 제작된 미니멀한 디자인의 획기적인 모노톤(흰색과 미색, 상아색 등) 컬렉션은 여성의 우아함을 재현했다.
쿠튀르의 섬세한 기술을 인정받아 패션계의 오스카상인 '니먼 마커스 상(Neiman Marcus Award)' 수상 등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떠올랐다.1969년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밀라노에 첫 기성복 매장을 오픈, 향수·가방, 그 외의 액세서리 라인과 남성복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로마를 중심으로 밀라노, 파리, 뉴욕 등 전 세계로 매장을 확대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상승세를 누렸다.
1975년 이탈리아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파리 패션 위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을 발표했으며 80년대에는 여성들의 파워 슈트를 선보이며 디자이너 커리어의 최고 절정을 이루었다. 2006년에 발렌티노는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문화예술에 공헌이 큰 사람에게 수여하는 프랑스 최고의 훈장 '레지옹 도뇌르'상을 수여 받았다.


◆ 메종 발렌티노를 사랑한 셀럽들
세계적인 영화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 '밤(La Notte,1961년)'에서 여배우 모니카 비티를 위한 영화의상을 시작으로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이탈리아 영화산업에 많은 의상을 제작하며 발렌티노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갔다.
1961년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스파르타쿠스 개막식에 입을 의상을 요청하자 화이트 컬러의 타조 깃털드레스를 제작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다음 날 테일러는 로마에 있는 발렌티노 본사를 찾아 7벌의 의상을 더 요청했다. 발렌티노의 의상을 입은 테일러의 사진이 전 세계적으로 유포되면서 발렌티노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와의 인연은 1964년 9월 뉴욕의 자선 패션쇼를 시작으로 친분을 이어왔으며 남편 존 F 케네디의 애도 기간에 입을 검은색 의상과 6벌의 흰색 의상을 발렌티노에게 주문했으며 재클린이 편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직원과 모델을 집으로 보내 의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 후 1968년 10월 그리스의 선박 사업가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의 결혼식에서 입을 드레스를 발렌티노가 제작했는데 물결모양의 레이스 소재 상의와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길이의 플리츠스커트에 굽이 낮은 펌프스 슈즈를 신은 재클린은 우아하고 단아함을 연출하였다. 기존의 원피스 드레스가 아닌 투피스로 제작하여 파격적인 아이코닉 드레스로 눈길을 끌었다. 재클린이 입은 드레스는 똑 같은 디자인으로 60벌 한정 제작되어 판매되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로마, 파리, 런던, 뉴욕에 저택을 두고 전 세계를 누비며 라이프를 즐기는 젯셋족으로 유명 인사와 배우, 미술작가(앤디워홀, 톰블리)들과의 교류를 즐기며 화려한 삶을 즐겼다.

발렌티노는 2006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깜짝 출연했으며 2008년 '발렌티노: 마지막 황제'라는 디자이너의 스토리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제작하였다.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등 영화제의 레드카펫 드레스로 빠지는 일이 없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헵번, 소피아 로렌, 줄리아 로버츠, 기네스 팰트로,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의 파티 드레스를 디자인하였다.
그 외에도 앤헤서웨이, 제니퍼 로페즈, 코트니 콕스, 소피 헌터, 니콜라 펠츠, 스웨덴의 마들렌 공주의 결혼식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며 많은 유명 인사와 셀럽들이 발렌티노의 고객이자 친구였다.

◆ 발렌티노 레드와 화려한 은퇴무대
발렌티노하면 레드컬러를 빼 놓을 수 없다. 발렌티노가 스페인 여행 중 바로셀로나 대성당 내부에서 영감을 받은 레드 컬러는 발렌티노의 시그니처 컬러로 재탄생되었다. 펜톤 컬러차트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발렌티노 레드'는 마젠타(100%), 옐로우(100%), 블랙(10%)을 배합하여 만든 컬러이다.
2008년 공식적인 은퇴선언으로 파리 로댕 미술관에서 열린 발렌티노의 마지막 오트 쿠튀르 패션쇼의 파이널 무대에서는 그의 시그니처 컬러인 레드 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의 퍼레이드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후배 디자이너, 모델, 유명 인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발렌티노의 레드 드레스는 로맨틱하고 몽환적인 섹시함을 완벽하게 보여주었으며 엄청난 재능을 지닌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이탈리아 패션의 아이콘이 되었다.

◆발렌티노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의 뒤를 이어 구찌(Gucci) 출신의 알레산드라 파키네티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으나 두 시즌을 끝으로 결별, 발렌티노의 액세서리 디자인을 담당하던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피엘파올로 피치올리를 크리에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듀오 디자이너의 멋진 활약으로 2016년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어 발렌티노를 떠나고 메종 발렌티노의 단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가 지명되었다.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는 고등학교 졸업 후, 로마 에우로페오 디자인 학교에 입학했으며 공방에서 수학하며 디자이너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1990년 펜디에 입사해 액세서리 컬렉션 디자인을 시작했으며 이후 발렌티노 하우스에 입사해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정되었다.
발레티노의 전통, 철학, 창립자의 창의적인 마인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발렌티노 쿠튀르의 위대한 전통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창의적인 발상으로 탁월한 장인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 발렌티노의 머스트 헤브 아이템
발렌티노의 대표 아이템인 락스터드는 각진 네모 형태의 금속 징 장식이 가방, 슈즈 뿐만 아니라 의상에도 부착되어 트렌디한 브랜드의 인식 전환점이 되었다. 로만 스터드 백은 커다란 스터드 장식과 퀼팅 디테일, 트위스트 락 잠금으로 이루어진 숄더백으로 슬라이딩 방식의 스트랩으로 숄더, 크로스로 연출이 가능하며 퀼팅 가공한 나파가죽으로 톤온톤 스티치를 강조한 마름모 패턴이 특징이다.
락스터드 슈즈는 2010-11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처음 등장하여 발렌티노의 대표 아이콘으로 거듭났으며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로코백은 발렌티노 시그니처 브이(V)로고 디테일 장식으로 탈부착형 슬라이딩 체인 스트랩과 핸들을 활용해 크로스 바디백, 숄더백, 토트백으로 연출가능하며 가방 중심의 브이 로고 자석으로 쉽게 여닫을 수 있다. 브이 슬링탑 핸드백은 로코백 다음으로 발레티노의 시그니처 백이다.
그 외에도 발렌티노의 브이 로고를 활용한 브이로고 시그니처 패턴 아이템과 스트릿한 감성으로 남성 군용 아이템에서 영감을 받은 카모플라쥬 패턴 등이 있다.
2023년 7월에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생로랑과 구찌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2위의 럭셔리 그룹 케링은 17억유로(약 2조4000억원)를 들여 발렌티노 지분 30%를 매입했다. 5년 뒤인 2028년 지분 100%를 인수 할 수 있는 옵션도 계약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박연미 디자이너 명장,디모먼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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