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관광 명소인 거북바위 일부가 붕괴되면서 낙석 약 400톤(t)이 야영객을 덮쳐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거북바위 근처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 1대도 파손됐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울릉도 북면 현포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암석과 흙더미 1만8천t이 울릉 일주도로를 덮쳐 교통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낙석과 산사태는 주로 해빙기와 장마기에 발생한다. 해빙기 낙석은 바위 틈새의 얼음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장마기에는 주변 지반이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울릉도에는 최근 약 130㎜의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한 상태였다. 정확한 붕괴 원인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해빙기나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도 낙석이나 산사태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암석의 강도가 약해졌거나 태양의 복사열로 바위 표면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응결력이 떨어지고, 바위에 미세한 금이 생기면서 붕괴가 발생하기도 한다.
관광 명소가 되는 기암괴석은 그 자체로 일반적인 모양이 아니다. 모양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은 안정적이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기암괴석 지대는 붕괴 사고나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구경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많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안전 의식은 매우 낮다. 이번에 사고가 난 거북바위 역시 낙석 경고판이 있는 곳이지만 사고 당시 인근에는 차박을 하던 차량이 5대 정도 있었다고 한다. 해마다 전국의 명산이나 해안, 강가, 저수지 등에서 위험 경고 표시가 있음에도 태무심하게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급경사지, 기암괴석, 절개지 등의 붕괴나 낙석 가능성에 대한 전면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관광객들도 협곡이나 급경사지, 퇴석 지대에서 움직일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언제, 어떤 자연현상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설마 하는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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