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안게임] 21년만의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 지략·전략·행운 3박자 맞아떨어졌다

"복식에 집중" 전지희의 '신의 한수', 탁구 아시아 최강 중국 8강에서 모두 떨어지는 대진운까지
오광헌 여자 대표팀 감독의 '지략'도 한 몫, 신유빈의 앞날 창창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한국 신유빈-전지희가 북한 차수영-박수경을 상대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한국 신유빈-전지희가 북한 차수영-박수경을 상대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한국 신유빈-전지희가 북한 차수영-박수경을 상대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한국 신유빈-전지희가 북한 차수영-박수경을 상대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년만의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의 쾌거까지 탁구 국가대표팀의 지략과 전략, 대진운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

대표팀을 이끈 감독의 지략과 복식에 집중했던 선수의 결단력, 탁구 종목 아시아 최강의 중국이 모두 8강에서 떨어지며 비교적 부담감을 덜어낼 수있었던 행운까지 겹치며 한국의 '금빛 스매쉬'가 빛났다.

탁구 신동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1위)는 '남북 대결'에서 승리하고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물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를 4대1(11-6 11-4 10-12 12-10 11-3)로 물리쳤다.

이날 신유빈과 전지희 조는 2021년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복식조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탁구 최강' 중국 조들이 8강에서 모두 탈락하는 바람에 한 번도 중국 선수를 상대하지 않고 결승까지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남북 대결'의 무거운 부담을 안고 임한 결승전을 승리로 매조진 것은 이들의 '실력'이다.

아시안게임 탁구에서 남과 북이 결승전에서 맞붙은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며 이번 대회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성사된 남북 결승 맞대결이기도 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다시 찾아오기 힘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국 탁구사를 다시 썼다. 힘과 속도에서 모두 앞선 전지희와 신유빈은 1게임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3게임을 북한이 따내면서 경기 흐름을 내주는가 싶었지만 신유빈-전지희 조는 4게임을 듀스 승부 끝에 잡아내면서 다시 힘을 냈다. 이어 마지막 5게임 초반 5대0까지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이번 환상의 복식조를 구성하는 데 앞서 대한탁구협회는 단식 엔트리 2장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에 빠졌었다.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 차수영-박수경을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전지희가 시상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 차수영-박수경을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전지희가 시상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에 출전할 엔트리에 신유빈은 당연했지만 2번째 카드로 누구를 내세워야할지 결정이 미뤄진 상황이었다. 당연히 10년 넘게 국내 최강이자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전지희가 떠올랐지만 혼합 복식, 여자 복식까지 모두 나서기엔 체력부담이 우려가 됐다. 이런 상황에 전지희는 직접 단식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대표팀에 먼저 전달했다. 혼합 복식, 여자 복식에 집중하는 한편,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 무대가 될 수 있는 동료이자 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에게 '라스트 댄스'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힘을 아낀 전지희는 장우진과 혼합 복식 동메달을 합작한 뒤, 탁구 경기 일정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신유빈과 금메달을 수확해냈다.

여기에 오광헌 여자 대표팀 감독의 결단력도 한국 탁구 쾌거에 큰 몫을 담당했다. 결승에 앞서 이번 대회 분수령이 됐던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33위)에 4대1(9-11 11-8 11-8 11-7 11-7)로 승리할 수있었던 것은 '일본통' 오 감독의 조언의 힘이 컸다.

오 감독은 하리모토-기하라 조의 장점인 빠른 템포의 탁구에 대항하기 위해 신유빈과 전지희에게 최대한 천천히 공을 넘기라고 주문했고 상대가 바나나 플릭을 마음 놓고 구사할 수 없게끔 커트성 서브를 많이 넣으라고 조언하면서 전략을 짰다.

약관 19살의 신유빈과 띠동갑에 가까운 나이차인 전지희가 세대를 넘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벌써부터 다음 대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달구고 있다.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신유빈-전지희가 시상대에 올라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신유빈-전지희가 시상대에 올라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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