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이 벌어진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스포츠답게 오성홍기를 든 중국인들로 관중석이 가득 찼다. 실내여서 '짜요(加油·힘내라)' 함성 소리는 더 크게 귀를 울렸다.
아시아 농구 강국답게 중국은 초반부터 한국을 몰아붙였다.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이 이어졌다. 점수 차는 어느새 20점 내외로 벌어졌다. 한국은 따라붙을 만한 기회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거나 실책을 범해 좀처럼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무너졌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4강행이 좌절됐다. 한국은 3일 남자농구 8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에 70대84로 패했다. 남자농구가 4강에 오르지 못한 건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아시아 농구 강호를 자처했던 한국은 졸전 끝에 4강 진출에 실패, 짐을 쌌다.
2018년 특별 귀화, 한국의 골밑을 지켜온 라건아는 중국의 장신 센터와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변준형과 이우석 등 한국농구 차세대 가드들은 중국 가드진의 압박에 고전했다. 최준용, 송교창, 여준석, 이현중 등 높이와 기동력을 갖춘 포워드들이 부상 등을 이유로 합류하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8강까지 오는 길조차도 순탄치는 않았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 일본에 77대83으로 패해 8강 직행에 실패했고, 2일 바레인과 8강 진출팀 결정전을 치른 끝에 이날 중국과 상대할 수 있었다. 전날 경기를 치른 터라 체력에 문제가 있을 거란 예상이 적지 않았다.
우려대로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몸놀림은 가볍지 않았다. 특히 포워드와 센터들은 빠르게 움직이지 못했다. 한국 가드들보다 체격에서 우위를 보인 중국 가드들은 과감하게 속공을 시도하며 손쉽게 득점했다.

점수 차가 20점 전후로 벌어진 뒤 한국은 좀처럼 그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3쿼터 들어 '빅맨' 하윤기와 이승현이 뛰고 있는데 센터 김종규까지 투입해 높이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방어를 시도했으나 중국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4쿼터에선 장저린에게 속공 덩크를 허용, 완전히 기세가 꺾였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변준형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등으로 포기하지 않고 달라붙었으나 막판 연거푸 외곽슛을 허용하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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