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성주 참외 역대 최고 매출, ‘괴담은 과학을 이길 수 없다’

경북 성주 참외 올해 매출이 6천억 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성주군에 따르면 올해 17만t의 참외가 생산돼 매출액이 6천14억 원을 기록했다. 1970년 성주군이 참외 시설재배에 성공한 이후 53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2016년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를 결정한 이후 성주 참외는 한때 전자파 참외라는 괴담에 시달리며 가격이 폭락하고 매출이 떨어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괴담이 전혀 근거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소비자들이 성주 참외를 꾸준하게 찾으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괴담에 흔들리지 않고 참외를 구매한 소비자들, 품질 좋은 참외를 생산한 농가가 힘을 합쳐 거둔 성과인 것이다.

성주 참외 역대 최고 매출은 괴담이나 선동보다 과학과 사실을 지향하는 시민 의식이 성숙해졌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두고 괴담이 쏟아졌지만 백화점이나 수산시장에서의 수산물 소비가 오염수 방류 이후 외려 전년보다 증가한 것도 마찬가지다. 괴담은 과학을 이길 수 없다. 온갖 사드 전자파 괴담이 춤을 췄지만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사드 전자파는 인체 보호 기준의 0.2%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우병 괴담에서부터 사드 괴담,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등 갖가지 괴담들로 인해 국민이 분열되고 국력이 소모되는 등 국가적으로 폐해가 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잃고 야당일 때 대통령과 여당을 공격하기 위한 목적에서 괴담을 쏟아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괴담이 사실이 아니라는 학습 효과가 쌓이면서 괴담에 흔들리지 않는 내성이 생겼지만 향후 사실인 것처럼 위장한 괴담이 또 나와 국가 혼란을 가져올 우려가 없지 않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괴담과 가짜 뉴스가 더 확산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근거도 없고 비과학적인 괴담에 휩쓸리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 국민이 눈을 뜨고 이성을 갖고 있으면 괴담은 설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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