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원내지도부에 박주민 등 강경파 기용…여야 대치 국면 장기화될 듯

尹-李'민생 영수회담' 무산…경색된 여야관계에 국회 운영 차질 전망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단기 4356년을 맞이해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단기 4356년을 맞이해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신임 원내지도부에 친이재명계 강경파 의원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여야 대치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 박주민 의원(재선·서울 은평갑), 정책수석부대표에는 유동수 의원(재선·인천 계양갑) 선임했다.

박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로서 검수완박법(검찰수사권완전박탈법)을 주도한 당내 강경파다. 유 의원은 정책통으로 계파색은 다소 옅지만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의 인접 지역구인 계양갑 의원으로 최근 가까워졌다는 평을 받는다.

아울러 원내대변인에 친명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윤영덕(광주 동남갑), 최혜영(비례대표) 의원을 선임했다. 처럼회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도 자주 각을 세우는 등 이 대표와 관련된 이슈에서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왔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인선과 관련해 "이번 정기국회는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이면서 해결해야 할 민생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원내대표단 인선은 철저히 실력과 추진력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고위원회 및 원내지도부까지 친명 강경파 의원들로 채워지면서 대여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 등 친명계가 연일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에 대한 압박을 쏟아내는 등 주도권 확보 성공 이후 강경 행보에 걸림돌이 없는 상황에서 대치 중인 여야도 사법리스크 대응과 맞물려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여야는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요 의사일정 합의 도출부터 난항을 보일 전망이다. 이달 10일부터 27일까지 국정감사 기간으로, 주말을 제외하면 기간이 2주도 안 되는 탓에 맹탕 국감 우려도 나온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결론적으로 이제 민주당은 친이재명계만 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공천을 앞둔 만큼 강대강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도 전혀 의지를 굽힐 생각이 없다. 이 대표가 제의한 '민생 영수회담'도 사실상 안 받을 것을 알고 있는 만큼, 12월 말까지는 이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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