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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 축구 한중전 中응원 91%" 與, 수사·처벌 요구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백승호가 수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백승호가 수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대 중국 축구 응원 페이지에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이 91%를 차지해, 중국과 북한 등으로 의심되는 '여론조작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전면적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이 운영하는 클릭 응원·댓글 응원 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조작 세력이 가담한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 게임 남자축구 8강전 경기 당시 다음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응원은 2천만 건으로, 전체 응원 클릭의 91%를 차지했다. 당시 한국을 응원한 클릭은 9%에 그쳤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포털에 대한 중국 특정 세력들의 개입이 일부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고, 나아가 중국 IP를 우회해서 사용하는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관련 해법으로 "포털 사이트는 중국 등 해외 IP로 접속하는 이용자들의 댓글에 대한 국적 표기와 댓글 서비스 원천 폐쇄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회에서는 이러한 조작행위를 하는 자나 조작에 가담한 자, 이를 방치하는 포털 사업자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및 시행령 위반으로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하도록 법을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과방위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 또한 "유사 드루킹 일당이 여전히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나라 대표 포털에서 중국 응원 수가 10배나 넘는 상황을 정상이라고 보는 대한민국 국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반을 넘는 2천882만회라는 숫자는 '매크로' 등을 통한 인위적 조작이 없으면 생성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민주당은 남북 단일팀 관련 기사 댓글에 대한 공감 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8천8백만 건의 댓글 조작'을 통해 19대 대선에 영향을 끼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일당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우마오당'이라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사이버 댓글공작 부대가 국내 포털까지 침투해 여론을 조작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여론조작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음'이 국민의 신뢰를 잃지 않으려면,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조속히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도 "우리 국민들께서 혹시 여론이 왜곡되는 상황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우려에 타당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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