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닥 탈출 반도체, 경기회복 신호탄?…수출 감소율 올 들어 최저치

실적 99억달러 1년 만에 최고…D램 가격 반등 업황 긍정적
대중 수출도 110억불 넘겨…무역수지 4개월 연속 '흑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 반도체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 반도체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이 바닥을 다지며 상승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4% 감소한 546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37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6월 이후 4개월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 품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 10월(92억달러) 이후 최고 실적인 99억달러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3월 최저점을 찍은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9월 기준 반도체 수출의 전년 대비 감소율은 13.6%로 올해 최저 수준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월평균 68억6천만달러, 2분기 75억5천만달러로 상승했고, 3분기 86억달러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한국 업계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경우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출액이 작년에 비해 18% 감소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한 데 이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 반도체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 외에도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대중(對中) 수출은 올해 최고 실적인 110억달러로 집계돼 2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9월 기준 대중국 무역수지는 1억달러 적자가 났지만, 지난해 10월(-12억6천만달러) 이후 적자 폭이 가장 낮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이 이어지고 있으나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개선되는 추세다.

또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수입액 부담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가스·석탄·원유의 국제가격이 하락하면서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한 113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과 반도체 수출 최대실적, 올해 최고 수준의 대중국 수출 등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추가 조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미국의 첨단기술에 대한 제재 보완·강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해 취약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