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판업계에 손 뻗은 숏폼 챌린지…너도나도 틱톡 '북톡(booktok)'

2020년 선보인 독서 커뮤니티 서비스
북톡서 매일 1만9천여개 콘텐츠 생성
조명받지 못한 책 북톡 통해 베스트셀러로

틱톡에서
틱톡에서 'booktok'을 검색한 화면. 틱톡 화면 캡처

최근 출판업계가 1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틱톡(Tiktok)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자신이 읽은 책을 공유하는 틱톡의 '북톡'(Booktok)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챌린지 열풍에 탑승하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틱톡은 2020년 독서 커뮤니티 '북톡'을 만들었다. 북톡에서는 사용자가 서평이나 독후감 등 책과 관련된 콘텐츠를 해시태그(#booktok)를 달고 공유하면 된다. 틱톡에 따르면 매일 북톡에서는 약 1만9천400개의 콘텐츠가 만들어지며, 콘텐츠 일일 평균 조회수는 1억1천500만 회에 이른다.

사용자들은 북톡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독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책 여러 권을 손에 들고 한권씩 소개하며 직접 감상평을 읊거나, 눈물을 흘리며 책에서 받은 감동을 전한다. 또 서점에서 특별하게 책을 촬영하는 방법, 명문대생이 추천하는 책, 직접 제작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한 책 소개 영상도 있다.

북톡을 애용하는 A(30) 씨는 "한국 독서 영상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책 소개 영상을 볼 수 있다. 특히 외국인의 영문책 소개 방식이 특이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라며 "외국인 여성이 '정말 감동 받은 책'이라며 울면서 소개를 한 책도 있는데, 자연스레 영문책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북톡의 막강한 영향력은 작가들에게도 뻗친다. 출간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거나, 조명받지 못한 책들이 북톡으로 인해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애덤 실베라가 2017년 출간한 '두 사람 다 죽는다'는 북톡을 통해 지난 4월 다시 베스트셀러 코너에 이름을 올렸다. 또 2016년 출간돼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콜린 후버 작가의 '우리가 끝이야'는 지난해부터 북톡에서 공유되면서 400만 부 이상 팔렸다.

틱톡에서
틱톡에서 '북톡'을 검색한 화면. 틱톡 화면 캡처

북톡이 전자책의 등장으로 축소되는 '종이책' 시장을 되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북톡에서 대다수 사용자가 종이책으로 독서 경험을 소개하고 있으면서다. 이로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선호하는 2030세대들에게 종이책 선호 현상이 부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미국 대형 서점 '반스앤노블'은 북톡 코너를 만들어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국내 대형서점도 '북톡'과 손을 잡으며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교보문고는 지난달 도서 애호가의 날을 맞아 틱톡과 손을 잡고 북톡 챌린지를 진행했다. 영상 업로드 후 '#BookTok', '#교보문고' 해시태그와 함께 틱톡 이벤트 페이지에 콘텐츠 링크를 남기는 전원에게 교보문고 e교환권을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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